[김진홍목사 아침묵상] 내 삶을 이끌어 준 10가지 말씀(81)

김진홍 목사

다음 날 아침 보안사령부 소속의 나의 담당이 웃음 띤 얼굴로 나에게 "김 선생, 허가가 났습니다. 오늘 농촌 마을로 모시겠습니다"

 하기에 그를 따라 나섰습니다. 평양 시가지를 벗어나 농촌 지역으로 들어서게 되었는데 목적지에 이르기 전 마을 몇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마을들을 지나며 유별나게 눈에 띄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마을마다 중간쯤에 군인이 총을 메고 서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나는 담당에게 물었습니다.

"농촌 마을마다 왜 군인이 보초를 서고 있나요?"

그랬더니 그가 퉁명스레 답하였습니다.

"김 선생, 그런 거 신경 쓰지 마시라요."

하기에 나는 더 궁금증이 일어나 "신경 좀 씁시다. 군인이 전선을 지켜야지 농촌 마을을 왜 지키나요?" 하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아니하고 입을 다물었습니다. 

마을에 이르렀더니 마침 옥수수를 심는 날이었습니다. 옥수수를 벼처럼 모판에서 길러 한 포기, 한 포기씩 심고 있었습니다.

내가 마을 대표에게 묻기를 "옥수수를 그렇게 한 포기씩 심으면 노력에 비하여 수확이 너무 낮을 텐데요" 하였습니다.

그러자 마을 대표인 분이 내 얼굴을 보지 아니하고 담당 얼굴을 보며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후에 가을 추수철에 나진·선봉으로 들어가는 길에 보니 옥수수 밭마다 군인이 총을 들고 옥수수 밭을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마을마다 집단 농장을 이루어 농사를 짓는데 농사가 끝나면 모두 정부에 바치고 정부에서 배급 주는 식량으로 살아가는 제도였습니다.

그런데 배급량이 점차 줄어들게 되니 자신들이 농사지은 밭에 몰래 들어가 따 가는 모습을 보며 슬펐습니다. 

북한 사람들도 남한 사람과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인데 그릇된 체제 아래 사는 탓에 그렇게 살아가는 모습에 슬펐습니다.

평양에서 내가 머무는 호텔인 고려호텔 2층에는 서점이 있습니다.

나는 갈 때마다 서점에 들러 새로 출간된 책들을 구입하곤 하였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책이 '김일성 동지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란 책 8권과 '김정일의 주체사상에 대하여'란 책이어서 모두 구입하여 열심히 읽었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