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는 해이다. 지난해 12월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이후 나라가 어수선하기 이를 데 없고 경제와 외교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시국에서도 당리당략과 개인의 욕심을 위해 후안무치한 행동을 하고 있는 자들이 있다. 목숨과 재산, 가족까지 포기하면서 우리나라와 겨레를 위해 헌신한 애국지사들과는 정 반대의 행보를 하고 있다. ‘법과 원칙’이 무너지고 있어 참담하다.
이런 시기에 수원광교박물관에서 ‘수원시가 발굴한 13인의 독립운동가’ 특별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 전시회는 1월 1일부터 12월 14일까지 계속된다.
전시회에 소개된 13인의 독립운동가는 수원시가 발굴해 국가서훈을 받은 인물들이다. 수원시는 2008년 수원박물관 개관 후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독립운동가를 발굴하고, 그들이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기생 신분으로 만세운동을 했던 김향화(1897~미상)지사다. 그는 1919년 3월 29일 수원예기조합원 30여 명이 건강 검사를 받으러 가던 도중 우리 백성들을 탄압하던 수원경찰서 앞과 화성행궁을 헐고 지은 수원자혜의원 앞에서 독립만세를 외치는 의기를 보였다. 현장에서 체포돼 극심한 고문을 받았음은 물론이다.
19세 학생 신분으로 비밀결사 조직을 결성하고 상해 임시정부로 건너가려다 체포돼 모진 고문 끝에 순국한 이선경(1902~1921)지사도 잊지 말아야 할 위대한 애국자다. 이 지사는 1920년 서울 통학생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비밀결사 ‘구국민단’에서 활동하며 삼일여학교에서 매주 한 번씩 회합을 했다. 임시정부의 간호부가 되어 독립운동을 돕기 위해 독립자금을 가지고 서울에서 상해로 출발하기 직전 일제 경찰에 체포됐다.
이밖에도 반제국주의 기사를 기고한 혐의로 옥고를 치른 유병기(1895~미상), 일제의 수탈로 고통받던 소작농을 돕기 위해 농민조합 활동을 했던 장주문(1906~미상), 세 번의 옥고에도 독립운동을 멈추지 않았던 차계영(1913~1946), 노동자와 함께 독립운동에 나선 수원의 두 여성 최경창(1918~미상)과 홍종례(1919~미상) 등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을 만날 수 있다.
수원은 3·1운동이 격렬하게 불타올랐던 지역이다. 앞에서도 소개했지만 기생으로부터 학생, 상인, 종교인, 농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계층이 참여했다. 따라서 아직도 우리가 모르는 독립운동가들이 수두룩하다. 자료가 부족해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지 못한 독립영웅들도 많다.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수원시가 고맙다.
요즘 같은 시기,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며,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시민들이 이 전시회를 관람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