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성 여민동락(278)] 화양연화(花樣年華)

정준성 주필

삶에서 가장 찬란한 시절을 뜻하는 화양연화(花樣年華).

'지나온 인생중 꽃처럼 빛나는 순간'이라는 의미다. 

누구나 살면서 경험하는 시절이기도 하다.

요즘 말로 '리즈' 시절이다.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화양연화가 꼭 지나온 풋풋한 젊은 날만을 뜻하진 않는다. 

해서 지금 행복하면 그 시간이 화양연화라고도 한다. 

현재를 소중히 여기고 스스로 믿고 즐기며 하루하루 충만하게 살면 그것이 바로 최고의 가치이자 인생의 선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화양연화가 개인에 국한된 언어일까? 

아니다. 국가도 전성기가 있어서다.

유럽은 이러한 '국가 화양연화'를 '벨 에포크'로 부른다. 

프랑스 말로 '아름다운 시절'이란 뜻이다. 

19세기 말부터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까지 경제·문화가 급속히 발전하며 평화를 구가하던 유럽의 태평성대 시대를 의미한다. 

미약하나마 우리나라도 한때 화양연화가 있었다. 

2023년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 발표 내용이지만, 세계 10대 경제대국 'BTS와 블랙핑크''오징어 게임'과 '기생충'을 만들어낸 나라며 한류의 진원지라는 명예(?)를 부여했을 때다. 

국격도 덩달아 높아졌었다.

그러나 2년도 채 안돼 나라가 벌써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화양연화에 가려진 그늘이 있듯 드러나는 오명(汚名)들이 너무나 많아져서다. 

그 첫째 주범은 국격을 무너뜨리고 있는 정치다. 

그 천박함으로 국민들이 외면하는 가운데 대통령 계엄과 탄핵소추 이후 보수와 진보의 진영싸움이 가관이다. 

그 사이 민생은 파탄나고 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라틴어에서 유래된 '카르페디엠(Carpe Diem)'이란 말이 있다. 

로마시인 호라티우스의 시 '오데즈(Odes)'에 나오는 구절이다. 

'주어진 여건에 만족하며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현재를 즐기며 살라‘라는 뜻이다. 

지금의 화양연화, 여기서부터 시작됨은 자명하다.

하지만 그럴 기력조차 상실하고 있는 것이 요즘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