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36명 조선인 희생, 일본 장생(長生)탄광 수몰사고 진상 밝혀야

김준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수원 정)이 일본 장생탄광(조세이탄광) 수몰 사고 진상규명과 희생자 유해발굴·봉환을 일본 정부에 촉구하는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다.(관련기사 : 수원일보 12일자, 김준혁 의원 “日, 장생 탄광 수몰사고 진상규명해야”)

김 의원은 “일본 정부가 진상 규명과 유해 발굴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하고, 대한민국 정부도 협력해야 한다”면서 일본 정부가 강제동원 역사를 인정하고 희생자와 유족에 대해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유엔(UN)과 유네스코(UNESCO) 등 국제사회 역시 강제동원 노동자의 비극적인 수몰 사고를 인권과 정의의 문제로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결의안은 한일 정부가 협력해 수몰 사고 진상을 밝히고, 희생자 유해 발굴 및 봉환 작업을 신속하게 추진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연안에 있는 조세이(長生) 해저 탄광 갱도에서 일하고 있던 강제징용 조선인 노동자가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유가족 증언자료집 중)에 따르면 ‘마치 포로수용소 같은 곳’이었고 ‘경비가 엄격하고 일절 자유도 없고 외출은 엄두도 못 내는 구속된 생활’이었으며 ‘동물 이하로 간주하여 폭력을 가하고 밥도 주지 않고 굶기는 일도 허다’했다고 한다.

이곳에서 1942년 2월 3일, 갱도 천장이 붕괴되는 사고로 인해 노동자 183명이 수몰됐다. 이 가운데 136명은 조선인이었다. 사고가 일어나자 일본 정부와 탄광 소유 회사는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갱도를 폐쇄했다. 희생자들의 유해는 8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갱도에 갇혀있는 상태다. 일본정부는 현재까지 사과와 진상규명, 유해 발굴 작업을 하지 않고 있다. 한국정부도 이 사건을 외면해 왔다.

그런데 장생 탄광 수몰 사고와 관련, 지금까지 오랜 시간 노력해온 사람들도 있다. 일본 현지 시민들이 1991년 조직한 ‘장생 탄광 수몰 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다. 이들은 수몰자들의 본적지에도 연락, 1992년에는 한국의 유족회도 결성됐다. 크라우드 펀딩을 바탕으로 첫 수중 탐사도 진행했지만 유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갱도 안쪽까지는 접근할 수 없었다. 이들은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죠세이 탄광 조선인 유골 발굴 사업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신경 쓰지 않는 일에 앞장서주는 고마운 사람들이다.

일본 정부는 물론 한국 국가 차원의 노력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한국과 일본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위해서는 진상규명과 희생자 유해 발굴·봉환이 하루라도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김준혁 의원의 주장에 적극 공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