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동의 視角] 탄핵정국 속 자치단체장들의 자목지임(字牧之任)

김갑동 대표이사 / 한국지역인터넷신문협의회장

 

경기도내 지방자치단체 신년인사회가 모두 마무리 됐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비롯, 기초 자치단체장들의 신년사도 주민들에게 전달됐다. 

그동안 신년 덕담을 나누고 도지사와 시장.군수들은 지난해의 성과와 한 해 계획을 알리는 상견례도 마쳤다. 

하지만 올해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엄중했고 차분했다. 탄핵 시국이 영향을 미친 탓이다. 그리고 주민들의 정서를 감안한 영향이 크다. 

사실 바닥 민심을 가장 잘 아는 정치인들이 기초자치단체장들이다. 

매일 접하는 주민들을 통해 여론의 추이를 파악하고 있어서다. 

중앙정치인들과 '촉'에 있어선 비교 절대 우위다. 

진영 논리에 함몰돼 지지층에 목메고 당론에 휘둘리는 국회의원들과는 민심 체감온도가 질적으로 다르다. 

하지만 정당 공천을 받아 당선가능성을 점쳐야 하는 풀뿌리 민주주의 구조적 모순 때문에 과거엔 여론과 반대되는 정책을 펴기도 했다.

이런 자치단체장들이 올해는 좀 다르다. 지역경제, 민생경제 살리기에 나름 고군분투하고 있어서다. 

대표적인 것이 지역화폐 발행이다. 화성특례시만 하더라도 민생경제 활력 견인을 위해 전국 최대 규모의 지역화폐 5000억원을 발행했다. 

구매한도를 70만원으로 높이고 인센티브도 연중 10%로 상향 조정했다.

총예산은 456억원이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이같은 조치를 하면서 희망화성지역화폐가 민생경제 위기 구원투수가 될 것이라 확신했다. 

수원특례시 발행 규모도 이에 못지 않다. 벼랑끝에선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411억원의 예산을 편성, 1차 100억원을 발행했으나 첫날 매진됐다. 

이에 고무돼 오는 24일 추가 지급키로 하고 인센티브도 20%로 상향 조정했다. 

용인특례시도 여기서 빠지지 않는다. 특히 예산확보에 의회도 화답하며 인센티브 상향을 요구하고 나서고 있다. 

또 1분기 예산 조기집행 독려 등으로 소비를 촉진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자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탄핵정국 속 중앙정치와 사뭇 다른 정서다. 그만큼 민생 경제가 어렵다는 반증이다.

모처럼 지역민을 위한 자치단체장과 의회의 역할이 반갑다. 

탄핵정국이라는 혼돈속에  든든함도 더한다. 

물론 여러 지자체장들이 중앙진영 싸움에 부하뇌동, 갈지(之)자 행보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그런 가운데  일부만이라도 중심을 잡는 것은 다행이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백척간두의 대한민국이다. 

이런 상황속에서 도지사를 비롯한 도내 기초자치단체장들의 민생경제를 위한 자목지임(字牧之任 : 맡겨진 중요한 책임이나 역할)이 빛난다.

여야 구분없는 전국 지자체로의 확산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