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견하다, 홀로 무안공항 찾아가 봉사한 파장초 전시윤 어린이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추락, 탑승객 181명 가운데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추모식은 지난 18일 오전 11시 무안국제공항 2층에서 열렸다. 희생자 유족과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전라남도와 광주시, 무안군이 주관한 이날 합동추모식에는 유가족과 정부, 국회의원, 지방정부 관계자 등이 1000명 넘게 참석해 희생자들의 영면을 빌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참으로 비극적인 사고였다. 우리 국민들은 사고 원인이 명백하게 밝혀지고 유족들에 대한 항공사 측의 보상이 충분하게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국민들은 사고가 나자 만사를 제치고 무안공항으로 달려갔다. 급식과 청소, 안내, 장내 정리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자원봉사를 마다하지 않았다. 전국에서 밥차와 물, 라면, 즉석밥, 빵, 김밥, 담요, 방한용품 등 생필품이 답지했다. 공항 카페엔 유가족과 봉사자들을 위한 커피를 선결제한 이들도 많았다.

참사로 부모님을 잃은 한 유족은 자신의 SNS에 “이 엄동설한에 힘들게 일해주신 소방관, 경찰관, 공무원,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유가족협회 대표단 모두 고마운 분들 뿐”이라면서 “이 모든 게 앞으로 제가 갚아야 할 빚”이라고 고마워했다.

그 자원봉사자들 중에는 수원에서 홀로 버스를 타고 4시간 반을 달려간 ‘최연소 자원봉사자’ 파장초등학교 5학년 전시윤(12) 어린이도 있었다. 수원일보 보도(1월 16일자, ‘이재준 수원시장, 홀로 무안공항 찾아 봉사활동 한 초등생 표창’)에 따르면 시윤이는 1월 4일 무안공항으로 내려가 쓰레기를 줍고, 분리배출 안내문을 만드는 등 봉사활동을 했다고 한다. 시윤이는 평소에도 노인주간보호, 무료급식 등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왔다고 한다.

참사가 일어나자 부모에게 “무안공항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말했지만 부모는 “혼자서는 안 된다”고 말렸다. 거듭된 간절한 요청에 결국 허락을 할 수밖에 없었고 시윤이는 홀로 수원버스터미널에서 출발, 광주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갈아탄 끝에 무안공항에 도착했다. 무안공항에 혼자 온 어린이를 본 자원봉사자들의 애정 섞인 걱정에도 시윤이는 묵묵히 봉사활동을 펼친 뒤 다시 버스를 타고 수원 집으로 돌아왔다.

이에 16일 수원시는 시윤이에게 표창패를 수여했다. “공항참사로 많은 분이 돌아가셨다는 뉴스를 보고, 유가족들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었다”는 수원의 어린이 시윤이가 더없이 사랑스럽고 자랑스럽다. 시윤이 같은 어린이들이 자라나서 이 나라의 기둥과 대들보가 될 것이므로 우리의 미래도 든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