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성 여민동락( 282)] 무속(巫俗)과 신점(神占)

정준성 주필

AI가 무한 진화하는 과학과 이성의 시대다. 

하지만 사람의 미래는 여전히 한치 앞을 볼 수 없다. 

해서 예나 지금이나 미신의 유혹은 늘 사람들 곁에 있다.  

미신의 힘으로 생로병사의 고통을 무마하려 하기 때문이다. 

굿과 부적같은 갖가지 비방이 등장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미신은 빈부조차 따지지 않느다. 

지위고하도 막론한다. 미신을 둘러싼 논란이 어느 시기에 한정되지 않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특히 미신의 유혹은 시간과 때도 가리지 않는다. 

보통사람들의 생활 속에 알게 모르게 스며들어 배척하기도 힘들다. 

이런 저런 연유로 사회적 통념상 미신과 무속에 기대는 개인의 취향을 나무랄 수는 없는게 현실이다. 

물론 이 무슨 시대착오적 상황인가 개탄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이 시험, 이직, 투자를 앞두고 역술인을 찾는 것만 보아도 그렇다. 

어디 그뿐인가. 정치인, 재벌, 사업가들도 무당이나 미신을 신봉하는 경향이 강하다.

부와 지위가 높을수록 무속인이나 역술인들과 교류가 잦다는 것도 공공연한 비밀이다.  

또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정치의 무속화’도 이와 다르지 않다. 

심지어 교회, 성당, 사찰을 다니더라도 점집에 가는 경우도 허다하니 다른 설명이 필요치 않다. 

모두가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 때문이지만 낭패를 보는 경우도 허다하다.

속담도 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반풍수(어설픈 풍수지리 학자)가 집안 망친다'등등. 

그런데도 사람들은 내 미래는 어떨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역술인에게 묻고 또 묻는다.

덕분에 이들은 심리 카운슬러로, 조언자로, 위로자로 자리매김하며 순기능을 하고 있다는 일부 평가도 받는다. 

정신적 빈곤이 심화된 현대 사회가 만들어낸 우리들의 슬픈 초상이다.

점집이 갈수록 느는 추세고 젊고 매력적인 청년 무당들이 출연하는 종편 시청률이 1위를 기록중이다. 

국회 증언석에도 버젓이 등장할 정도다.

서민과 가장 가까우면서도 멸시의 대상이기도 했던 점술인 특히 무당이 어느덧 어엿한 직업인으로서 인정받는 존재로 진화한 것이나 다름 없다. 

하지만 '본분 망각'  '사이비' '패륜'  '엉터리 예언'  '재물갈취' '미혹'등으로 인한 민폐는 더욱 늘고 있다. 

굳이 대통령 계엄과정 속 '아기보살'의 역할을 거론치 않아도 말이다. 

운명을 제멋대로 예언하고, 자극적으로 사람들을 홀리는 사이비 점술인들은 척결되야 마땅하다. 

그리고 이들의 유혹에 빠지지 않으려면 나 스스로 중심을 잡아야 한다.

세상을 호도하는 세력에 대응할 내 마음의 힘이 중요하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