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열린 수원특례시의회 제390회 임시회 기획경제위원회에서 윤명옥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상설 야시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부위원장은 “작년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했던 수원통닭거리 축제는 시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1회성이 아닌 상설로 운영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수원을 대표하는 관광 요소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상설 야시장 조성을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 부위원장의 말에 적극 찬성한다.
현재 수원 시내에는 팔달문 시장과 지동시장, 영동시장, 못골시장. 매산시장 및 역전시장, 화서시장, 권선시장, 북수원시장, 정자시장, 구매탄시장, 연무시장 등 전통시장이 수두룩하다.
하지만 저녁 때가 지나고 밤이 되면 거의 모든 시장에 불이 꺼지고 시민들의 발길이 끊어진다.
이런 을씨년스런 모습을 볼 때마다 아쉬움이 생긴다.
특히 몇 해 전 전주 남문시장에서 주말에 열리는 야시장을 본 뒤 수원에도 야시장이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은 더욱 강해졌다.
가까운 이웃도시인 용인시 김량장동 중앙시장에서도 주말 상설야시장이 열리고 있다.
지난해 6월에 3일간 열린 ‘별빛마당 야시장’ 중간에 큰 비가 내렸음에도 15만 명의 인파가 몰리는 등 큰 인기를 얻은 데서 착안,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열려 용인중앙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고 한다.
전북 고창군이 지난해 3월부터 구도심 활성화와 야간관광 콘텐츠 확충을 위해 운영한 ‘금토끼 야시장’은 3억원의 매대 운영수익을 기록했고, 인근 음식점과 편의점 매출 증가를 포함, 약 5억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거뒀다고 한다.
경남 진주시는 봄부터 가을까지 ‘올빰토요야시장’을 열고 있다. 침체된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2022년도부터 운영되고 있는데 특히 10월 유등축제 기간은 매주 2000여 관광객들과 주민들이 방문해 진주의 야간 관광명소가 됐다.
경북 포항시 중앙상가에서는 ‘영일만친구 야시장’이 열린다. 2019년 처음 야시장을 개장했는데 지난해 7월 개장 첫날 5만 명이 찾는 등 성공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골목상권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고 한다.
강원도 원주시는 지난해 8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매주 금·토요일마다 ‘우산천 하이볼거리 야시장’을 개최하고 있다. 하이볼(증류주+탄산음료)과 어울리는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어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높다.
수원시에 야시장이 들어선다면 어느 곳이 적당할까?
우선 입지조건이 좋아야 한다. 교통이 원활해야 하며 주변에 문화재 등 관광지가 있으면 금상첨화다.
팔달문 인근이 이런 조건과 맞아 떨어진다.
화성성곽의 대표 시설인 팔달문과 남수문, 화성행궁이 있다. 성안 중심으론 수원천도 흐른다. 조금만 걸어가면 요즘 이른바 ‘핫플레이스’가 된 행궁마을이 있다. 통닭거리와 순대타운도 지척이다.
내 생각엔 남수문에서 매향교 구간의 수원천변이 좋을 것 같다. 그 서쪽 골목, 그러니까 팔달문 시장에서 통닭거리를 지나 북쪽으로 이어지는 안쪽 길도 나쁘지 않다.
여기에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추가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세계 각국의 관광지에는 대부분 유명 상설 야시장이 있다. 여행자들은 야시장에서 그 나라, 그 지방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고, 음식을 맛보며, 풍습 등 문화를 느낀다. 여행의 즐거움은 배가된다.
인구는 많고 땅이 좁은 수원시로서는 관광산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데 야시장은 여행자 유입에 크게 보탬이 될 것이다.
수원시가 상설야시장을 고민하기 바란다. 그러나 비슷비슷 천편일률적인 야시장이어선 안 된다. 수원시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색 있고 매력 있는 야시장이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