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원시 소각장 ‘주민 친화형 자원회수시설’로 이전·조성한다는데

수원특례시가 17일 새롭게 건립하는 ‘주민 친화형 자원회수시설’ 조감도를 공개했다. 2032년 완공하는 수원시자원회수시설(영통소각장)은 폐기물 처리설비 일체를 지하화하고, 상부는 수영장을 포함한 실내 체육시설 등 편익시설을 갖출 예정이라고 한다.

시는 현재 진행 중인 ‘자원회수시설 이전 입지 선정 등 사전 조사 용역’ 설계를 변경, △폐기물 처리설비 지하화와 상부 공간 조성 등 시설 복합화 계획 △다목적 체육관 등 편익 시설 조성안 수립 △분야별 전문가 자문 확대 등의 구상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 달로 예정됐던 용역 완료 시기는 12월로 늦춰졌다.

그런데 문제는 이 시설을 어디에 짓느냐 하는 것이다. 시는 2023년 입지 후보지 공모를 세 차례 실시했지만 원하는 지역이 없어 부지선정을 하지 못한 채 지금에 이르고 있다. 시는 지난 2022년 9월 ‘자원회수시설 미래 비전과 민선 8기 갈등관리 방안’을 발표했다. 영통소각장을 이전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당시 수원일보 사설(2022년 10월 3일자. ‘영통소각장 이전 발표한 수원시, 그런데 어디로?’)에서도 언급했지만 영통 주민들은 소각장 이전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수원시의 ‘소각장 대보수’ 방침에 강력하게 항의하며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

수원시는 자원회수시설을 이전할 적정 입지를 선정하고, 소각장 주변에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할 방안을 연구하는 용역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수원시 관내에 소각장을 건립할만한 부지가 있을까? 그렇다면 수원시의 이웃 지역과의 협의를 통한 광역소각장 건립 등의 방안 밖에 생각할 수 없는데, 이 또한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문제다.

수원시가 이번에 ‘주민 친화형 자원회수시설’ 구상을 반영한 조감도를 공개한 것은 자원회수시설이 혐오·기피시설이란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조감도엔 자원회수시설이 모두 지하로 들어가 있다. 시설 위에는 체육관과 분수대, 물놀이장, 야외 체육시설, 공원과 둘레길 등이 설계돼있다. 시 관계자는 “체감형 혜택을 늘려 시민 공감대를 확산하고, 시설 명칭도 시민 공모를 거쳐 친환경·편익·안전 등 특성을 포괄하도록 변경할 예정”이라고 밝힌다.

거듭 말하지만 최대 관건은 부지 선정이다. 시는 용역이 끝나는 대로 후보지 주민 대표가 참여하는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타당성 조사, 주민공청회, 전략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2032년 새로운 자원회수시설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1월부터 ‘쓰레기 직매립 금지’ 조치가 시행된다. 이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환경 영향 최소화’와 ‘시민 편익 극대화’라는 2대 원칙으로 최적의 부지를 찾아 가장 안전한 시설을 완성하겠다”는 수원시의 슬기로운 행정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