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화성시, 정조대왕 애민정신 깃든 ‘만년제’ 복원은 역사를 되살리는 일
화성특례시 안녕동의 만년제 복원이 본격화됐다. 화성시는 최근 만년제의 본격적인 복원사업을 추진, 오는 2028년까지 완공하겠다고 밝혔다.(관련기사 : 수원일보 14일자, ‘화성특례시, 만년제 복원 본격 추진... 2028년 개방 목표’) 만년제 복원과 함께 주변 역사공원 조성도 함께 실시된다. 올해엔 인공섬인 괴성 복원공사와 역사공원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내년엔 제방설계와 토지보상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조성공사는 2027년부터 2028년까지 실시된다.
만년제는 조선시대 정조 21년(1797년)에 만든 저수지다. 정조는 사도세자의 묘를 현륭원으로 옮기면서 현재 수원시에 신도시를 만들었다. 이와 함께 군량을 확보하고 관청의 경비를 보충하기 위해 설치한 농지인 둔전과 물을 확보하기 위한 제방을 쌓아 저수지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때 설치된 저수시설과 둔전이 현재 수원시의 서호와 서둔, 만석거와 대유평이다. 현재 화성시의 만년제도 함께 조성됐다. 따라서 만년제 역시 정조의 영농정책을 알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사적이다.
그러나 수원시의 만석거나 서호와는 달리 만년제는 그동안 역사의 뒤안길에 방치돼왔다. 그러다가 1964년엔 당시 문화재관리국이 만년제를 민간에 팔기도 했다. 역사문화적 가치가 없다는 이유였다. 1990년대 초 지역주민이 만년제를 역사유산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진정서를 제출했고 1996년에야 경기도기념물로 지정됐다. 이후 토지주의 반발도 있었지만 도는 만년제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 보존을 결정했다. 1998년부터 발굴작업이 시작됐지만 우여곡절을 겪으며 사업이 중단되는 등 2022년 6차 발굴조사까지 15년이 걸렸다. 그리고 드디어 2022년 11월 화성시는 만년제 역사공원 건립을 포함한 만년제 복원을 진행하고 있다.
만년제는 농업용 저수지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만년제가 ‘사도세자의 연못’이라는 주장도 있다. ‘사고 문화재 만년제’(신성북스, 2013년) 저자 주찬범 씨는 정조시대 유적 만년제는 농업용 저수지가 아니라고 말한다. 중앙에 둥근 섬이 있는 네모난 인공 연못인 만년제는 조선특유의 연못양식이라는 것이다. 이 지역 토박이인 그는 2011년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만년제는 농업용 수리시설이 아니라 평지를 파서 조성한 전형적인 연못입니다. 역사기록을 살펴봐도 사업검토단계부터 완공에 이르기까지 제방을 쌓는 공정은 없었습니다”라고 단정하기도 했다.
어쨌거나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만년제 복원을 위해 화성시가 팔을 걷어붙인 것은 참으로 다행이다. 복원사업이 차질 없이 이루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