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성 여민동락(285)] 삶의 만족도 '뚝--'
인간의 삶과 행복을 '계량화'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어려울 뿐 불가능 하지도 않다.
국가별 행복지수를 통해 나라별 국민들의 행복정도를 간접 가늠 할 수 있어서다.
유엔은 다양한 기준을 통해 산정한 국가별 행복지수를 매년 발표한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과 사회 안전망, 기대수명 등 6가지 독립변수를 고려한 수치다.
세계적으로 부동의 1위는 히말라야의 작고 가난한 나라 '부탄'였다.
물론 10여년 전까지 그랬지만 지금도 행복지수 하면 부탄을 떠올린다.
부탄 국민이 '마음의 부자'로 등극한 이유는 불교적 가치와 전통적 생활 방식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보다는 국가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1792년 최초로 마련된 법전에 ‘정부가 국민을 행복하게 해주지 못하면 정부의 존재 가치가 없다’고 선언했을 정도니 더 설명이 필요치 않다.
하지만 개방 정책과 소셜미디어 보급으로 행복지수가 급락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한 빈곤 탓도 가세 했다.
지금은 100위 밖으로 밀려 과거의 '화양연화'를 회상 중이다.
국민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다.
하지만 국가 차원에서 국민의 행복도를 일거에 향상할 묘책은 없다는 진실도 잘 보여준다.
코로나 이후 국가적 불행이 겹치고 있는 우리 삶의 만족도가 '뚝---' 떨어져 OECD 38개국 가운데 33위에 그쳤다는 소식이다.
경제 대국이니, 국방력 세계 5위니 하는 외형에 비해 참담하기 그지 없다.
통계청의 ‘국민 삶의 질 2024’ 보고서엔 국민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4점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전년에 비해 악화된 것이어서 실망을 더한다.
게다가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7.3명으로 상승해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OECD 1위 '불명예'를 지켰다.
다만, 실질 순자산, 고용률(62.7%)과 대학졸업자 취업률(70.3%), 사회단체 참여율(58.2%) 등 지표는 개선중이어서 그나마 위안을 삼게 한다.
‘행복은 소득 순이 아니다'란 말이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소득과 행복을 같은 반열에 놓고 지수를 비교하는 사회로 잔화한 지 오래다.
'돈으로 불행을 살 수 있다'는 개념도 확산 중이다. 우리의 자화상이지만 세상은 변할 기미가 없어 더욱 슬프다.
이럴 때 일수록 내 안의 행복을 찾아 마음 속 여행을 떠나 보자.
“인간이 불행한 것은 자기가 행복하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라는 격언도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