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성 여민동락(286)] 황금박쥐 꿈

정준성 주필

'안전자산' 하면 사람들은 주저 없이 '금(金)' 이라 말한다.  

변동성이 작은 반면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을 모두 방어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이다. 

하지만 복잡한 경제이론보다는 '사 놓으면 오른다'는 일반론이 작용한 탓이 더 크다. 

몇년 전부터 천정부지로 치솟는 금값으로 수요 또한 폭발적이다. 

당연히 가격은 오르고 금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그런 가운데 얼마 전 금값이 사상 최고액을 찍으며 전남 함평군 황금박쥐상이 화제가 됐다. 

설치당시 28억원 혈세 낭비라 욕먹던 애물단지가 261억원의 귀하신 몸값이 됐다고 해서다. 

2005년 제작, 20여년만에 10배 가까이 올랐으니 그럴만도 하다. 

얼마 전까지 국내 금 가격이 국제 거래가를 20% 가까이 웃도는 기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속칭 김(金)치 프리미엄 이다. 최근 이같은 프리미엄이 꺼지면서 국내 금값이 국제 시세 대비 15배 넘게 급락, 금시장이 출렁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1㎏짜리 금 현물(금 99.99_1㎏) 1g은 13만90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보다 보름전인 14일 종가 16만3530원 대비 14.98% 급락한 가격이다.  2주 연속 하락한 셈이다. 

그런데도 금을 찾는 사람들은 줄지 않고 있다. 여전히 단기충격이라 보는 시각이 많아서다. 

현재 전 세계에서 사용중인 금의 양은 약 21.2만톤 정도로 추산된다. 

거기다 미채굴된 금 5.9만톤을 합치면 지구상에는 27만톤 조금넘는 금이 있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연간 금채굴량은 약 3500톤 정도로 추산된다. 

매장량의 6% 정도가 매년 채굴되는 것으로 매장량과 생산량에 변화가 없다고 가정하면 19년 후에는 모두 사라지게 된다. 

이런 희소성을 감안하면 금의 가치 상승세는 멈춤이 없을듯 보인다. 

금이 달러에 대비되는 가장 믿을 만한 실물화폐인 점을 감안하면 더 그렇다. 

그렇다면 금의 국가별  보유량 순위는 어떻게 될까?

미국이 8133톤으로 압도적 1위다. 

2위 독일(3352톤), 3위 이탈리아(2452톤), 4위 프랑스(2437톤), 5위 러시아(2336톤)다. 

한국은 104.4톤으로 36위다. 세계 비중 1.7%에 불과하다. 

그런데다 한국은행은 2013년 이후 추가적인 금 매입을 하지 않고 있다. 

물론 이러한 것이 국내 금 희귀성의 원인은 아니다.

 아무튼 국내 금값은 국제 시세보다 월등 높다. 

물량은 적고 황금박쥐 꿈을 쫒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한몫 했지만, 역시 서민들에겐 '먼 나라' 이야기인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