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광복 80주년인 올해 ‘대한민국 역사 바로 세우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가 되찾은 빛, 제대로 반듯하게’라는 슬로건 아래 보훈, 문화, 교육, 평화 등 분야에서 16개 사업이 진행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경기도 독립기념관 건립 준비, 독립운동가 80인 선정, 독립운동 사료 발굴 및 수집,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념사업, 경기권 통일+(플러스)센터 개관, DMZ 평화 마라톤 대회, 지식(GSEEK) 온라인 교육 등이다.
도는 “독립운동의 역사를 도민들과 공유하며 국민 통합과 애국심 고양의 기회로 삼겠다”고 밝힌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로 세워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말은 어제 오늘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
독립운동가이자 걸출한 민족사학자이기도 한 단재 신채호 선생은 일제의 식민사관이 개입된 역사교과서를 비판하고 민족 정통성을 일깨우기 위해 집필한 ‘독사신론’(讀史新論)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자신의 나라를 사랑하려거든 역사를 읽을 것이며, 다른 사람에게 나라를 사랑하게 하려거든 역사를 읽게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에는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일본의 주장에 동조하는 이들이 곳곳에 있다. 학계에도, 정계에도 버섯처럼 고개를 내밀고 있다. “일제의 식민 지배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종교인도 있다. 해방 후 민족 전체의 요구이자 당면 과제인 친일파 청산을 위해 구성된 ‘반민족행위자 처리를 위한 특별위원회(반민특위)’는 이승만 대통령의 방해로 해체 됐다. 이때 무력 해체에 동원된 이들은 주로 친일 사찰계 출신 형사들이었다.
역사바로세우기 움직임은 김영삼이 제14대 대통령이 취임한 1993년부터 다시 시작됐다. 김 대통령이 군사독재 체제에서 자행된 악습을 타파하고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실시한 개혁정책 중의 하나가 역사바로세우기다. 독립운동 정신을 이어 받고 민족사를 복원하기 위해 친일 잔재를 청산하기 위해 외국에 있는 임시정부 요인들의 유해를 봉환하고 상해 임시정부와 중경 임시정부 등 해외 독립운동 사적지를 복원했다. 조선총독부 건물도 철거됐다. 역사바로세우기는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 문재인정부로 계승됐다.
따라서 경기도의 ‘광복 80주년, 대한민국 역사 바로 세우기’사업은 이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봐도 옳겠다. 수원일보(9일자, ‘경기도, 광복 80주년, 대한민국 역사 바로 세우기 16개 사업 추진한다)가 전한 경기도기념사업 중에는 경기도 독립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있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천안독립기념관이 있는데 왜 굳이 경기도에 따로 세우느냐는 비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한제국 시절과 일제 강점기 때 경기도 곳곳에서는 수많은 의병과 독립투사들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두려워하지 않고 일어났다. 이들의 독립운동 기록만으로도 기념관에 담을 내용은 차고도 넘친다.
어떤 이는 ‘과유불급’이라고 했지만 이런 애국지사들을 기리기 위한 사업은 ‘다다익선’이다. 특히 이른바 ‘자발적 친일 반민족인사’, 소위 ‘부왜인(附倭人)’들이 발호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더욱 그렇다. 경기도의 ‘대한민국 역사 바로 세우기’ 프로젝트를 성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