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 휴대전화에서 익숙한 알림음이 울린다. 실종자를 찾는 문자, 도로 위 결빙 주의를 알리는 문자, 여름철에는 기상청이 보내는 호우 긴급재난문자까지, 우리는 하루에도 여러 건의 재난 문자를 받는다. 하지만 너무나 자주 전달받는 문자에 익숙해진 나머지, 정작 중요한 정보인지도 모르고 무심코 넘겨버리지는 않는가?
작년은 역사상 가장 더운 해 중 한 해로 기록되었다. 이렇듯 최근 우리는 기후변화로 인해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이상기상 현상들을 생활 속에서 체감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단순한 기후적 문제가 아니라 사회·경제·환경 전반에 걸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한 체계적인 접근이 절실하다. 조기 경보는 기후변화와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자 신속하게 위험 상황을 알리는 것으로, 세계기상기구(WMO)에서는 2024년 기준 108개 국가가 다중 위험 조기 경보 시스템을 갖출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10년 전인 2015년 52개국이었던 것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전 세계는 빠른 속도로 조기 경보 체계를 갖추어 나가고 있고, 특히 최빈개도국과 군소 도서 국가들도 세계 평균을 웃도는 속도로 조기 경보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나라는 효과적인 경보 시스템이 부족해 기상재해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다가오는 3월 23일은 세계기상의 날로, 올해의 주제는 ‘조기 경보 격차 함께 줄이기’이다. 여기엔 기후변화의 영향이 전 지구적으로 심화되는 가운데, 신속하고 포괄적인 경보 시스템을 통해 인류의 안전과 회복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기상청도 조기 경보 시스템의 하나로 작년부터 수도권 지역에 호우 긴급재난문자(CBS) 직접 발송 서비스를 정식 운영 중으로, 지난해 수도권 지역에 총 79회의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이에 대해 모니터링 시민참여단(354명)의 의견을 조사한 결과, 문자 수신 후 즉각적으로 안전을 위한 조치를 했고(92%),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나와 내 가족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의견(82%)이 두드러졌다. 이는 재난 문자 발송이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음을 보여주며, 기상청은 올해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안전을 지키는 것은 재난 문자와 같은 조기 경보 시스템의 확대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경보를 받았을 때 국민 개개인이 즉각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도록 대응 역량 교육을 하고, 취약계층을 위해 정보 전달 수단을 다양화해야 한다. 그리고 국민은 기상재해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대피 요령을 숙지하고, 재난 문자를 단순한 알림이 아닌 피해 예방을 위한 실질적인 행동의 계기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로 미리 대비하는 습관을 지닌다면 나와 가족, 이웃의 안전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세계기상의 날을 맞아,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보다 안전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 보면 어떨까. 지금부터 모두 함께 노력한다면 안전하고 탄력적인 사회를 이룩할 수 있을 것이며, 기상청은 그 노력의 중심에 서 있을 것이다. 모두가 기상재해로부터 안전한 일상, 함께 만들어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