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물량… 전셋값 하락 ‘쭉∼’

하반기에도 대단위 재건축 단지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수원지역의 전세값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월세 물량은 오히려 늘어 전세를 월세로 전향해 가격을 올리는 지역이 느는 추세다. 업계 전문가는 수원지역의 전세물량이 넘쳐 가격 하락을 이끄는 이유도 있지만, 불경기 속 서민가정의 꽁꽁 얼어붙은 주머니 사정이 월세로 돌려놓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신매탄 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신매탄 두산 위브하늘채(3천391세대) 입주를 전후로 주변지역의 전세값이 크게 떨어졌다. 조합원들의 입주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주변 중소형 아파트 매물이 증가해 공급과잉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두산 위브하늘채를 제외한 주변 아파트가 전세값 폭락은 물론 전세 계약도 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중소형은 신혼부부 등의 실수요자들이 많아 그나마 거래가 이뤄지지만, 중대형은 거래를 성사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두산 위브하늘채는 주변에 비해 전세값이 많게는 1천만원 이상 비싼 편이지만, 입지여건이 좋아 수요자들도 몰리고 있다”면서도 “위브하늘채의 특수상황을 제외하면 하반기 전세시장은 더욱 냉랭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이 잠정적인 비수기에 접어든데다, 하반기 입주를 앞둔 재건축 아파트 입주 물량만 4천480세대에 이르면서 전세 시장의 거래가 뚝 끊길 것이라는 예상이다. 위브하늘채의 전례만 보더라도 재건축 아파트 입주 주변 지역의 전세값 하락과 과잉공급 등이 우려된다.

오는 11월 권선 SK VIEW(11~15층, 1천18세대)가 입주하고 나면 곧이어 서수원권 재건축 ‘빅3’ 중 하나인 장안구 천천동 천천주공 푸르지오(2천571세대)와 화서 위브하늘채(807세대)가 입주를 시작한다.

연말에만 재건축 단지 총 4곳에서 4천480세대가 입주하는 데 이어 내년에도 화서주공 2단지를 재건축한 벽산블루밍(1천744)과 인계 래미안(1천351세대) 등 7천여세대도 입주를 앞두고 있다.

반면 고유가·고물가 시대 서민가정의 경제가 궁핍해지면서 목돈을 마련하기 어려운 수요자들이 월세를 찾는 경우가 늘면서 원룸과 투룸 등의 월세 수요가 많이 증가하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전세 시장의 공급과잉과 함께 수요자들의 전세 기피와 건물주들의 월세 전환이 전세값 하락의 원인이라고 꼽았다. 또 재건축 입주예정자들이 기존 주택을 처분하지 못하거나 잔금 부담 등으로 전세를 놓는 경우도 많아 전세 시장의 물량 공세가 내년까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선구 B공인 관계자는 “광교신도시 청약 대기자나 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을 위해 2년 이상 장기 전세 계약을 피하고 있는데다, 현금을 융통하려는 건물주들이 늘면서 전세 기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이런 추세는 광교신도시의 ‘청약 돌풍’이 잠잠해지거나 수원지역의 구도심 재개발 사업 및 주거환경사업 등으로 전세 수요가 발생하는 내년 하반기 때쯤 공급 불균형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