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가 지난해 발표한 ‘2024년 국민 정신건강 지식 및 태도’에 따르면 정신질환에 대한 이해도는 높아졌으나, 정신질환 수용도와 부정적 인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신질환자는 위험하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64.6%였다. 정신질환자는 공격적이고 난폭하며 범죄 저지 확률이 높아 친구나 이웃 주민으로 살 수 없다고 답한 것이다. ‘내가 정신질환에 걸리면 몇몇 친구들은 나에게 등을 돌릴 것이다’(50.7%),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위험한 편이다’(64.6%)라는 등 부정적 인식은 2022년에 비해 더욱 악화됐다.
반면 인식이 개선된 항목도 있었다. ‘누구나 정신질환에 걸릴 수 있다’(2022년 83.2%→2024년 90.5%), ‘정신질환은 일종의 뇌기능 이상일 것이다’(2022년 49.3% →2024년 61.4%) 등이다.
그럼에도 사회적 편견과 배척으로 인해 정신질환자들은 사회에서 설 자리를 잃고 음지에서 살아가거나 심한 경우 스스로 세상을 떠나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25년간 압도적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이 붙어있다. 그런데 한 통계를 보면 그중 40% 정도가 정신질환자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정신건강 관련 서비스 이용률은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은 12% 수준이다. 따라서 정신질환자가 적절한 때 체계적으로 안전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정신건강 관련 서비스 기반을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정부와 지방정부가 앞장서서 ‘정신질환자는 잠재적 죄자’라는 인식을 불식시키는 노력도 필요하다.
최근 경기도는 정신질환자들의 안정적 생활을 돕기 위한 여러 가지 정책을 펼치고 있다. 2018년부터 수원, 김포, 포천에서 각각 지역사회전환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 시설은 정신의료기관에서 퇴원하거나 지역사회에서 생활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정신질환자에게 24시간 보호와 재활 프로그램을 최대 6개월 제공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경기도 ‘가족지원활동가 피어가’(peer-家) 양성과정도 운영한다. 동료(peer)와 가족(家)을 합친 말로, 꽃이 피는 것처럼 정신질환 가족과 활동가 동료들이 함께 성장하고 회복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신질환자의 회복을 촉진하고, 정신질환 당사자 가족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교육을 수료한 가족지원활동가가 정신질환을 가진 가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도는 가족지원활동가의 서비스를 통해 정신질환 당사자 가족이 더욱 주체적으로 회복 과정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가족 간의 연대가 강화되면 정신질환자의 치료와 재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는 도 관계자의 설명처럼 정신질환자 가족들이 서로 공감하고 지지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