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문화유산 華城과 교감하는 축제”

수원화성 국제연극제 기획감독 ┃ 김동언 교수

▲ ⓒ추상철 기자 gag1112@suwonilbo.kr
오는 15일 수원 화성 국제 연극제(이하 화성 연극제)가 개막한다. 수원 화성 축성 200주년을 기념해 시작된 화성 연극제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문화 유산 수원 화성을 배경으로 열흘간 펼쳐지는 공연 예술 축제로 벌써 올해 12번째다.

경희대학교 아트 퓨전 디자인 대학원 교수이자 경기도문화의전당 이사인 기획 감독 김동언(47·용인) 교수는 2006년부터 2년간 화성연극제 집행위원으로 참여하다 올 4월 예술 감독 격인 기획 감독을 맡았다. 김 감독은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올해 화성 연극제는 많은 것을 변화시켜 좀 더 화성에 어울리는 이미지와 의미를 형상화했습니다.”

“용어에도 많은 신경을 써서 어느 예술제에나 있는 개막작이나, 폐막작, 초청작이란 용어도 없앴습니다.”

사람들은 예술제의 개막작으로 그 축제의 전체적 성향을 파악하려는 성향이 있다.

개막작이 많은 관심을 받는데 화성 연극제는 어느 작품 하나 빠지지 않고 작품의 서열화를 막고자 모든 작품에 무게를 분산시킨 것이다. 기획 감독이라는 호칭도 연극제 모든 면을 기획한다는 뜻에 독립적으로 선택했다.

‘큰 허수아비 무대’도 허수아비가 가진 허구이고, 너른 들판에 혼자 시선을 끌며 서 있는 연극이 가진 이미지를 투영시켜 만든 이름이다.

이번 화성 연극제서는 매년 공식공연장처럼 펼쳐지던 야외무대도 옮겼다. 장안공원에서 벗어나 화성의 견고함과 당당한 힘이 느껴지면서도 아름다운 곡선미가 느껴지는 화서공원을 택했다.

“장안공원은 너무 평면적이고 직선적입니다. 화성 연극제라는 명칭이 가진 화성에 걸맞은 문화적 이미지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벽돌이 아닌 자연석을 쌓은 돌담과 같은 여백의 미와 평면적인 아닌 둥근 곡선미가 보이는 포근하게 감싸 안는 성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려 노력했습니다.”

화서공원 일대에 소나무 숲과 억새 숲 등 자연과 조화되는 최소한의 구조물을 설치해 큰 허수아비 무대와 장승 무대, 솟대 무대를 마련해 13작품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본보 7월 29일 자 참조>

김 감독은 “축제를 만드는 사람들은 스태프들뿐만이 아닙니다. 시민들도 축제에 참여해 향후 축제의 방향을 제시하며 의견을 나누는 등 함께 축제를 만들어 가는 사람입니다”라며 화성 연극제를 통해 시민들이 공동체의 중요성을 깨닫고 고장의 정체성과 자부심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화성 연극제는 국고 지원 사업 평가에서도 전문가들이 높게 평가하는 우수한 지역 문화 축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화성 연극제가 ‘국제’라는 이름이 붙긴 했지만 아직은 일차적으로 지역민들을 위한 축제입니다. 지역민을 위한 축제가 첫 번째고, 예술 축제가 두 번째며 마지막으로 국내든, 국외든 교류하는 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김 감독은 지역민들의 축제 참여와 관심이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며 수원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