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선보다 관세전쟁 먼저”라는 김동연 지사의 말이 옳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9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정권교체만으로는 안 됩니다. 정권교체, 그 이상의 교체가 필요합니다”라며 21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미국으로 향했다. (관련기사 : 수원일보 9일자, 김동연, 21대 대선 공식 출마 선언...“정권교체, 그 이상의 교체가 필요하다”)

“1998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2017년 탄핵 후 첫 경제부총리 등 경제위기 때마다 해결한 경험” “30년 넘게 쌓은 국제무대에서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강조하며 자신이 경제난국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임을 밝혔다.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이 과거로 돌아갈 것이냐, 미래로 나아갈 것이냐를 결정하는 선거라면서 기득권 개혁 타파·불평등 경제 극복·정직한 대통령 등을 약속하기도 했다.

김 지사가 인천공항에서 출사표를 낸 이유는 트럼프발 ‘관세전쟁’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위기를 맞은 우리 자동차 산업을 구해내기 위해서다. 김 지사는 출마 선언 뒤 곧바로 비행기에 올라 미국 미시간주로 향했다. 이곳은 미국의 빅3 완성차 기업 본사가 위치한 지역이다. 우리 수출중소기업이 주로 납품을 하는 포드, GM, 스텔란티스가 모두 이곳에 있다.

김 지사는 현지에 도착한 뒤 현지진출 자동차 부품기업 7개 사와 만나 ‘관세 민관 공동대응 라운드 테이블’을 마련했다. 이 가운데 광진아메리카는 GM으로부터 우수부품 공급업체로 22번이나 선정될 정도로 탄탄한 회사다. 이 회사의 임직원들은 “관세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미국 연방정부가 아니어도 주정부 차원에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미시간주 차원에서 세금감면이나 투자지원 같은 생산적 대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지사와 휘트머 미시간주지사와의 회담에 큰 기대감을 나타낸 것이다.

이에 김 지사는 기업 관계자들에게 “절실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왔다. 자동차 문제에 경기도와 미시간주가 협력할 일이 많은데 제가 있는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미시간주는 얼마 전 얼음 강풍으로 인해 주내 10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을 만큼 극심한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그럼에도 주지사가 회담제안에 흔쾌히 동의했다는 것이다. 그 역시 관세쇼크문제의 중대성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11일(한국시간)김동연 지사와 휘트머 미시간주지사가 자동차 부품관세 공동대응을 위한 4개항에 합의하고, 신속한 실무협상을 통해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4개항은 △경기도와 미시간주 ‘자동차산업 상생을 위한 협의체’ 구축 △한국 부품기업과 미시간주 소재 완성차 3사(GM·포드·스텔란티스)간 대화채널 개설 △미시간주에 진출한 한국 자동차부품 기업 등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올해 경기도 주최의 ‘미래 모빌리티 테크쇼’(미시간주 개최예정)에 미 완성차 기업 참여 등이다.

양국 자동차산업의 상징적 지역인 경기도와 미시간주 지방정부간 관세대응을 위한 채널이 확보된 것이다. 경기도 부품기업과 GM·포드·스텔란티스 등 한미 기업 간의 채널까지 현실화되면 우리 기업들도 직접 참여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도는 밝혔다.

김 지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한 말이 있다. “경선에서 나흘이면 금쪽같은 시간이지만 제 유불리를 뒤로하고 직접 문제 해결에 손을 걷어붙여야 되겠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대권잠룡’들이 각 지역에서 대선출마를 선언하고 경선에 몰두하고 있는 지금 미국으로 날아가 우리기업들을 위해 ‘금쪽같은 시간’을 쏟아 부은 김 지사에게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