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동의 視角] 6·3 대선정국...몰염치를 생각한다

김갑동 대표이사 / 한국지역인터넷신문협의회장

 

그야말로 대권후보 전국시대다. 

6·3 대선에 도전장을 낸 후보가 열 손가락을 합쳐도 턱 없이 모자라니 그럴만도 하다. 

혼용(混用)속 아수라장(阿修羅場)이 따로 없다. 선택의 기로에 놓인 국민 혼란도 그만큼 가중되고 있다.  

정치인으로서 일찍이 나라를 생각하는 충정의 마음들이 지금 같았다면 현재의 대한민국은 어떠했을까?  

곧바로 부질없는 생각임을 자각하며 대선정국을 돌아본다. 

우리 속담에 "지렁이 용(龍)되는 시늉 한다"라는 말이 있다. 

도저히 이룰 수 없는 허황한 망상을 하는 경우를 비꼬는 말이다.  

듣는이들은 거북할지 몰라도 대권 후보 중에는 이에 속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는 것이 여론이다. 

덩달아 후보들을 대상으로 ‘잠룡(潛龍) 잡룡(雜龍)론'도 시중에 퍼지고 있다.  

물론 딱히 누가 잠룡이고, 누가 잡룡이라 구분 짓지는 않지만 '깜냥'에 빗댄 평가가 널리 퍼지고 있어 더욱 그렇다. 

이를 볼 때 국민들은 각각 판단 다르고, 시각도 다르지만 기준은 이미 세워 놓은 듯 하다. 

그래서 유추해 봤다. 최소한 잠룡과 잡룡을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인가를. 

모두 겉으로 봐선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말과 행동은 같아야 잠룡측에 든다. 

반대로 거짓말하는 후보는 아니다. 제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상식과 도덕성이 없다면 잡룡에 가깝다.  

옳고 그름의 판단기준도 명확해야 잠룡이라 할 수 있다. 진영논리에 따라 '그때 그때' 다르다면 잠룡이라 할 수 없다.

표만 보고 강약(强弱) 약강(弱强) 처신을 밥먹듯 한다면 이 또한 잠룡과 거리가 멀다. 

대상이 누구든 옳은 것은 옳은 것이고, 아닌 건 아닌 것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권력과 빈부에 따라 판단이 달라져서도 상식과 소신있는 잠룡이 아니다. 

애당초 완주 생각 없이 정치적 지분을 이용할 목적으로 출마했다면 더더욱 그렇다.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후보, 무책임한 공약을 남발하는 후보 역시 잡룡으로 분류할 수 있다. 

후보들이 그동안 보여준 정치적 역량을 반추해 보면 쉽게 가늠할 수 있는 사안들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상대를 존중하고 낮은 자세로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를 인간의 주요 덕목으로 여겼다. 

수치심을 아는 것도 마찬가지다. 

옛 성현들도 지치(知恥) 즉 "수치심을 아는 것"에서부터 인간의 도리가 시작된다고 설파 했다. 

해서 몰염치를 가장 경계 했다. 

잠·잡룡을 떠나 이런 후보가 없는지도 살펴야 한다. 

출사표를 던진 후보 모두 작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