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일보=이민정 기자] (사)세종대왕사가독서기념사업회 창립총회가 12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총회에는 세종대왕 21대 직계손인 이준 황손과 ▲순천박씨중앙종친회(회장 박원규) ▲창녕성씨대종회(회장 성태범) ▲고령신씨대종회(회장 신광성) ▲한산이씨대종회(회장 이상구) ▲연안이씨대종회(회장 이윤희) ▲진주하씨충렬공파종회(회장 하재인) 등 여섯 대종회 문중 약 300여명과 김우영·추경호·전재수·배현진·이수진 국회의원을 비롯해 김미경 서울은평구청장, 박성규 사육신선양회장, 대한불교조계종 법해 스님 등이 참석했다.
세종대왕은 유능한 집현전 학사를 선발해 집중적으로 독서와 연구만을 하게끔 하는 사가독서(賜暇讀書) 정책을 실시했다. 1442년 선발된 ▲박팽년 ▲성삼문 ▲신숙주 ▲이개 ▲이석형 ▲하위지 등 6명의 집현전 학사들이 북한산 진관사 수륙사에서 2년 이상 사가독서를 했다.
사가독서는 조선 시대 젊은 문신들이 임금의 명으로 직무를 쉬면서 글을 읽고 학문을 닦던 제도다.
궁에 돌아와서는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경제, 군사, 문화 발전에 기여해 조선의 태평성대를 이루는데 기여했다.
하지만 세조 즉위 후, 1455년 단종 복위사건으로 이들 중 박팽년·성삼문·이개·하위지 4명은 사육신이 됐고, 신숙주·이석형은 세조 정권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면서 여섯 가문은 절연했다. 이후 500년 넘게 지났어도 이들 가문은 교류나 혼인도 하지 못할 만큼 원한이 오래됐다.
그러던 2025년 여섯 학사들의 후손이 모였다. 수백 년 묵은 갈등과 혐오를 넘어 화합과 상생의 길로 나가자는 취지였다.
이후 선조들이 사가독서를 했던 서울 북한산 진관사에 모여 추모제를 지냈다. 지난 3월 2일에는 세조의 직계손인 이준 황손을 모시고 서울 노량진의 사육신묘의 박팽년·성삼문·이개·하위지의 묘소와 용인의 이석형 묘소, 의정부의 신숙주 묘소를 참배하며 용서와 화합의 장을 열었다.
총재로 추대된 이준 황손은 환영사를 통해 “과거 서로 절친이었지만 정치적 상황에 따라 죽고 죽이는 사이가 되었던 여섯 사가독서 학사들의 집안도 570년 만에 원한 관계를 풀고 화합과 상생의 길로 나아가기로 했다”라며, “갈등과 분열로 점철된 작금의 대한민국도 연정과 통합의 길로 나아가 그 옛날 세종 시대와 같은 부강한 나라로 가자고 이 사회에 울림을 전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기념사업회는 13일 노량진에 있는 사육신묘를 찾아 의절사를 참배한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 ▲여섯 학사들의 사가독서 장소 북한 수륙사 복원 ▲한글창제연구 ▲세종대왕과 6사가독서 학사 선양사업 ▲궁중문화 선양사업 등을 펼쳐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