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에 우리나라 전역은 물론 해외에서도 일제의 억압에 맞서 독립을 위한 시위와 무장투쟁이 뜨겁게 전개됐다. 경기도내에도 독립을 외친 지사들의 함성과 피가 곳곳에 스며 있다.
1919년 3월1일 저녁 수원군 수원면 방화수류정 부근에서는 김세환의 지시로 김노적, 박선태 등 교사와 학생들, 천도교와 기독교를 중심으로 한 종교인 등 수백 명이 참여한 횃불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횃불시위 이후 격렬한 만세운동이 당시 수원군 전역으로 확산됐다. 16일 수원면 서장대와 연무대에서, 23일 수원역 부근에서, 25일 장날을 맞아 수원시장에서, 29일 화성행궁 일대에서 김향화를 비롯한 수원예기조합 기생들이 만세를 불렀다.
화성지역에서도 시위는 격렬하게 불타올랐다. 군중들이 격분해 순사부장 노구치를 처단하기도 했다. 21일 동탄면 오산리에서, 25일 성호면 오산리에서, 26일 송산면 사강리 면사무소 부근에서, 28일 송산면 사무소 뒷산에서, 30일 안룡면, 31일 향남면 발안리 등에서도 시위가 잇따라 벌어졌다. 4월3일 우정면과 장안면에서는 2500명의 군중이 면사무소를 파괴하고, 서류를 불태운 뒤 화수경찰관주재소를 습격한 일도 있다. 이에 대한 일제의 보복으로 제암리와 고주리에서 끔찍한 민간인 학살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안성 원곡면에서도, 연천 두일리 장터에서도, 고양 행주나루터 등에서도 만세운동이 벌어졌다.
경기도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역사 바로 세우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보훈, 문화, 교육, 평화 등 분야에서 16개 사업이 진행된다. 독립운동가 80인 선정, 독립운동 사료 발굴 및 수집,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념사업과 함께 경기도 독립기념관을 건립한다.
전기한 것처럼 일제 강점기 경기도 곳곳에서는 수많은 독립투사들이 목숨을 걸고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천안독립기념관이 있는데 왜 따로 경기도에 독립기념관을 세우느냐”는 일부의 비판도 있다. 그러나 지역의 독립운동과 애국지사들을 기리는 사업은 더 많아야 한다. 특히 ‘자발적 매국적 친일파’라고도 하고 ‘부왜인(附倭人)’들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들이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고 있는 지금은 더욱 그렇다.
지난 21일엔 경기도독립기념관 건립 청사진을 그리는 마스터플랜 연구 용역 착수보고회가 열렸다. 마스터플랜엔 ‘독립기념관의 비전과 목표, 입지 및 규모, 공간 구성, 핵심 콘텐츠, 총사업비, 향후 운영방안’ 등이 담기게 된다.
모두 중요한 내용이지만 어느 지역에 건립할 것인지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이 큰 만큼 입지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조심스럽게 권고하는 바, 지역안배 차원에서 입지를 결정할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기 쉽고 독립운동사적 의의가 큰 지역에 세우는 것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