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놓치지 말아야 할 화성행궁 야간개장 ‘달빛화담(花談)’

낮에도 아름답지만 밤에도 수려하게 빛나는 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수원화성 성벽과 방화수류정, 화홍문, 4대문과 공심돈 등 시설물들이다. 그리고 반드시 빼놓아서는 안 되는 야간명소가 화성행궁이다. 화성행궁은 밤이 되면 더욱 특별한 아름다움을 발한다. 조명을 받아 은은하면서도 찬란한 본색을 드러내는 도심 속 고궁의 정취에 관광객들은 쉬이 발걸음을 옮기지 못한다.

화성행궁은 조선시대 최대 규모의 행궁이다. 정조대왕이 수원 행차 때마다 머물렀던 곳으로써 정조대왕의 지극한 효심과 정치 개혁의 뜻을 느낄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다. 어머니 혜경궁 회갑연을 열었으며 지역 노인들을 초청해 양로연을 마련하기도 했다. 가난한 백성들에게 쌀을 나눠주고 죽도 끓여줬다. 특별과거인 문무과 별시도 열렸는데 서울 말고 임금이 직접 친림해 과거시험을 실시한 곳은 이곳 밖에 없다. 은퇴한 뒤엔 이곳에서 노후를 보내려고 했다.

일제 강점기 때 민족정기 말살정책에 의해 의도적으로 파괴됐지만 시민들과 수원시의 노력으로 지난해 완전 복원됐다.

옛 모습을 찾은 화성행궁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야간 관광지 명소가 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1~2022년 한국 야간관광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리고 올해도 수원시의 대표 야간관광 프로그램 ‘화성행궁 야간개장’이 내일(3일)부터 시작된다. 올해 야간개장은 ‘달빛화담(花談)’이란 이름으로 진행된다. 11월 2일까지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공휴일 포함)에 개장하는데 개장 첫날인 3일 오후 7시부터 화성행궁 낙남헌 앞마당에서 개막공연 ‘화음난장(和音亂場)’이 열리며 야간개장이 시작된다. 소리꾼과 퓨전국악밴드, 수원시립합창단이 참여하는 다채로운 신명의 무대다.

이 기간 동안 화성행궁 곳곳을 △달빛의 초대 △달빛마루 △놀이마당 △꽃빛화원 △정원산책 △태평성대 등 총 6개 테마공간으로 구성해 관람객들을 맞는다. 미디어아트, 전통놀이 등 방문객의 오감을 자극하는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준비돼 있어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과 함께 방문하면 잊지 못할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특히 수원시 문화관광해설사가 행궁 관련 이야기를 들려주는 특별 야간해설 프로그램 ‘빛 따라 고궁산책’, 지난해 복원된 별주를 활용한 ‘혜경궁 궁중다과 체험’, 지역 주민배우가 해설과 공연을 선보이는 ‘주민 배우와 함께하는 고궁산책’ 등도 놓치면 서운할 프로그램이다.

수원문화재단 관계자는 “수원시의 대표 축제인 수원 국가유산 야행,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수원화성, 수원화성문화제와도 연계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다. 옳은 방향이다. 화성행궁 야간개장은 지역경제를 위한 체류형 관광에도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안전하게, 착오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사항을 꼼꼼하게 점검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