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이다.
근로자의 날(1일),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스승의 날(15일), 성년의 날(20일), 부부의 날(21일)...
1년 중 가장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달이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달에 빠진 존재가 하나 있다. 바로 '청소년'이다.
놀랍게도 우리나라에는 '청소년의 날'이 없다.
어린이를 기념하고, 성인을 인정하고, 어버이를 공경하며, 부부와 스승을 기리고, 부부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이 있는 이 달에, 대한민국의 미래이자 현재를 살아가는 청소년을 위한 날은 없다.
이러한 부재는 상징적이다. 우리가 얼마나 청소년을 소외시키고 있는지를, 그리고 가정의 중심인 자녀를 사회가 얼마나 등한시하고 있는지를 말해준다.
그래서 필자는 5월 10일을 '청소년의 날'로 제정하고자 ‘청소년희망본부’를 출범시키고 입법화를 추진 중이다.
청소년은 가정의 심장이다. 청소년은 가족의 중심이다.
어린 시절의 보호받는 존재에서, 청년기로 진입하는 경계선에 있는 이들은 한 가정의 꿈과 희망을 상징한다.
하지만 이들을 위한 사회의 관심은 부족하고, 정책적 배려는 단절되어 있다.
부모는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일에 치이고, 청소년은 부모와의 소통 부재 속에 홀로 성장통을 겪는다.
스마트폰 속 세계에 갇힌 채, 진로와 미래를 향한 질문에는 제대로 된 답을 듣지 못한 채 방황하는 현실. 이것이 지금 대한민국 청소년이 맞닥뜨리고 있는 풍경이다.
청소년이 무너지면 가정은 흔들리고, 가정이 흔들리면 사회는 붕괴된다.
저출산의 본질은 청소년 방치다. 많은 사람들이 저출산을 결혼과 출산의 문제로 국한한다.
그러나 그 본질은 자녀를 기르고 키우는 과정, 즉 청소년기를 둘러싼 사회적 환경이 얼마나 척박한가에 있다.
청소년이 안전하고 존중받으며 자랄 수 있는 구조가 없다면, 다음 세대를 낳고자 하는 동기는 점점 사라진다.
가정을 이루는 일 자체가 두렵고, 아이를 낳고 키울 여유는 사라진다.
청소년이 행복하지 않은 사회에서 출산 장려는 허상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저출산 정책은 출산율이 아닌 '청소년 복지'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5월 10일, 청소년을 위한 날로, 청소년을 위한 하루가 필요하다.
그저 기념일을 하나 더 만들자는 게 아니다. 5월 10일을 청소년의 날로 지정함으로써, 우리는 이 시대의 청소년이 단순히 '성장 중인 존재'가 아니라, 현재 사회의 주체임을 선언할 수 있다.
청소년을 존중하지 않는 나라는 미래가 없다.
이제라도 사회 전체가 청소년에게 시선을 돌려야 한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정치에서, 정책에서 청소년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청소년의 날’ 제정은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책임이자,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한 최소한의 출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