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평택오산공군기지’가 옳다

내일(10일)과 모레(11일) 오전 10시 30분 ‘오산 공군기지’에서는 하늘 위의 장관 ‘에어파워데이’ 행사가 열린다. 대한민국 공군 블랙 이글스, 태평양 공군 F-16 시범 비행팀, A-10 썬더볼트 II 등 세계적인 공군 비행팀들이 아찔하면서 현란한 에어쇼를 선보인다.

그런데 이 에어쇼는 오산에서 볼 수 없다. 오산공군기지는 오산에 없다. 평택시 송탄의 신장동, 서탄면 일대에 있다. 그런데 왜 오산공군기지일까? 그 이유가 어이없다. 주한 미군이 ‘송탄Songtan’보다 철자 수가 짧고 발음하기 쉬운 ‘오산Osan’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기지는 1951년에 건설됐다. 6.25 전쟁이 한창이던 때다. 처음엔 육군기지로 운용되다가 공군기지로 전환됐고 1952년 12월 활주로를 개장했다. 현재는 주한 미군 군인과 그들의 가족들이 출입국할 때 많이 이용하고 있다. 미군 입장에서는 한반도의 항공 관문 역할을 하는 곳이다.

미국 대통령 등 주요 인물들이 한국을 방문할 때도 이용하고 있다. 지난 2019년 6월 29일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 회동을 갖기 위해 이곳에 내렸고, 2022년 5월 20일 방한한 바이든 대통령도 이 기지를 이용했다. 그 이전엔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 등도 오산기지를 통해 한국을 방문했다.

평택시민들은 ‘오산공군기지’라는 이름에 불만이 많다. 시민들의 박탈감이 높은 상황이라는 게 정장선 시장의 전언이다. ‘평택공군기지’라고 불러야 한다는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오산공군기지’, ‘오산비행장’이란 말은 이미 오랜 세월이 지나 귀에 익었다.

평택시는 2003년 미군기지 평택 이전 논의가 한창일 때 국방부에 명칭 변경을 건의했다. 2018년엔 국회에 청원서를 제출했으며, 2019년 국무총리 방문 때 명칭변경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오산공군기지’라는 이름이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어 명칭이 변경되면 군 작전에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고 한다.

시는 최근 ‘오산공군기지’를 ‘평택오산공군기지’로 불러 달라는 보도 자료를 냈다.(관련기사: 수원일보 4월 29일자, 평택시, ‘오산공군기지를 평택오산공군기지로 불러 주세요’) 명칭에 대한 혼란을 줄이기 위해 국내에서만이라도 오산공군기지를 평택오산공군기지로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정 시장의 말처럼 “국가 안보를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고 감내하고 있는 평택시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평택오산공군기지’란 명칭을 활용하는 것이 옳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