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투잡을 뛴 사람이 6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 기록이다.
두말 할 필요없이 원인은 경기 침체, 고물가, 고금리 등 악화된 경제상황 탓이다.
사회는 학원비, 식비, 심지어 의료비도 줄여야 하고 휴일에 투잡이라도 뛰어야 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물론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고 괴로운 이야기지만 현실이다.
직종의 가림도 없다. 직위의 고하도 필요치 않다.
그런가운데 생계형 ‘투잡’ 자영업자가 계속 늘어 사상 최대라는 소식이다.
본업만으로는 가계 자금이 부족해 밤에 아르바이트·부업을 하는 영세 소(小)사장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 것이다.
치솟은 최저임금 부담에 직원을 한 명도 못 두는 ‘나 홀로 사장’이 급증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팍팍한 자영업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이마저 버티지 못하는 자영업자는 폐업에 나서기 마련이다.
그래서 폐업률이 개업률을 앞선 상황이 됐다.
이달초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중은 지난 2월 19.52%에서 3월 19.48%로 더 줄었다.
두 달 연속 역대 최저치 경신이다.
이런 와중에 임금을 받는 아르바이트형 부업을 병행하는 자영업자는 오히려 늘었다.
올 1분기 평균 15만1894명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2% 증가한 것이다.
10년 전인 2014년 1분기에 비하면 증가율이 37%를 넘는다.
같은 자영업으로 분류돼 통계에 잡히지 않는 ‘N잡러’ 사장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투잡 대상은 음식 등 배달·대리운전·청소 등이 대부분이다.
그마저 너도 나도 나서는 바람에 일자리를 찾기가 갈수록 힘들다고 한다.
사장님의 투잡을 가능케 하는 무인점포도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3월 기준 프랜차이즈 무인점포 수는 1만개를 넘었다.
비교적 안정적이라 하던 교육공무원의 겸직도 해마다 늘고 있어 심각함을 더한다.
경기도의 경우만 보더라도 5년 동안 3.4배 넘게 증가했다.
경기도교육청이 도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1~2025년 최근 5년간 유치원·초·중·고등학교·특수학교 교사 및 교육행정직·공무직 등 교육공무원의 겸직 허가 건수는 이렇다.
2021년 1271명, 2022년 1614명, 2023년 2264명, 2024년 4169명, 2025년 4355명 이다.
비록 생계형이 아니라 하더라도 삶의 질 저하는 불가피해 보인다.
어렵고 힘든 시절, 한때 유행했던 시구(詩句)가 생각나는 사회다.
"생활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