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시기 국권침탈을 위한 일제의 탄압이 거세지자 민족적 저항운동이 전국 곳곳에서 벌어졌다. 경기도에서도 일제에 항거한 의병운동이 크게 일어났다. 특히 1907년 군대가 해산된 이후에는 군인출신, 평민 등이 참여한 의병 운동이 거셌다.
대표적인 곳이 양주지역이었다. 당시 양주군은 서울로 들어가는 교통의 요지였다. 사람과 물산이 모이는 중심 지역이었다. 이는 의병들에게도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라는 뜻이다. 전국 각지에서 봉기한 의병부대는 서울을 탈환하기 위해 연합 전선을 형성했다. 양주에 13도 의병 통합군인 ‘13도 창의대진소’를 설치하고 서울로 진공할 것을 합의했다.
1907년 12월 양주에서 모여든 의병부대들은 관동 창의대장 이인영을 13도 창의총대장으로 추대하고 선봉대를 서울 동대문 밖 약 12㎞지점까지 진군시켰다. 하지만 후속부대가 제때 도착하지 않았고 의병들의 움직임을 미리 파악하고 대기해 있던 일본군의 공격으로 퇴진했다. 이후 13도 창의대진소가 해체되고, 의병장들은 각기 독자적인 활동을 전개해 나갔다.
그러던 중 1908년 12월경부터 연합의병 투쟁이 재개됐고 허위, 윤인순, 이은찬, 정용대, 강기동, 조인환 의병 부대 등이 도내에서 활동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일제가 한일 강제합병을 선언한 1910년 8월 후에도 항거를 멈추지 않았다. 의병운동은 망국의 위기에 맞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일어선 민족 의지의 표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기도는 타의가 아니라 스스로 나라와 동족을 구하려고 나선 의병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2024년 초 ‘경기도 무명의병 기억과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 경기도 무명의병 기념사업을 시작했다. 경기문화재단 경기역사문화유산원도 죽음의 위협을 무릅쓰며 나라와 동족에게 헌신했음에도 기록이 없어 신원이 불분명한 경기도 무명의병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확산하는 기념사업을 시작했다.
오는 6월 13일 오후 1시 경기문화재단 인계동 사옥 아트홀에서 열리는 학술심포지엄도 사업의 일환이다.(관련기사: 수원일보 26일자, ‘경기문화재단, 경기도 무명의병 기념사업 학술심포지엄 개최’) 이번 심포지엄은 ‘어떻게 연구하고, 무엇을 기념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린다. 의병사를 연구해온 학자들의 발제와 시민들과의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무명의병 기념사업의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연구 방향과 기념 방식을 모색하는 자리다. 이 심포지엄을 통해 보다 많은 국민들이 무명의병들을 기억하고 그 의기를 배우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