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택지개발 지역 부동산 시장 ‘극과 극’

“수도권 최대 투자처” 광교 뜨고… “임대 주택 단지” 호매실은 찬밥

수원지역 내 대규모 택지지구 개발이 이뤄지는 ‘광교’와 ‘호매실’은 불과 10㎞ 남짓한 거리지만 부동산 시장의 반응은 극과 극을 달린다.

‘명품’을 지향하는 광교는 수도권 최대 투자처와 강남 대체 도시로 극진한 관심과 대접을 받는 반면 호매실은 신분당선 일괄착공 무산과 임대주택 단지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더해지면서 아예 관심 밖으로 밀려난 지 오래다.

호매실지구가 각종 악재에 발목 잡혀 침체된 가운데 오는 21일 국회 의원회관서 열리는 신분당선 일괄착공·개통을 위한 공청회에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수원지역 내 영통구 이의동 일대 1천128만㎡의 광교신도시와 권선구 호매실동 일대 311만㎡의 호매실 등에 대규모 택지지구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광교와 호매실은 근본적인 택지지구 개발의 목적이 다르지만, 개발시기와 지역적 특성이 맞물리면서 부동산 시장의 반응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경기도가 직접 개발에 나선 광교는 개발 호재 속 연일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만 호매실은 임대주택 비율과 열병합발전소 이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개발 계획이 발표될 당시부터 주목받았던 광교는 다음 달 첫 분양을 앞두고 투자가와 청약대기자의 청약 문의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행정복합 자족형 주거단지로 조성되는 만큼 신도시 내 행정타운, 파워센터, 비즈니스 파크, 컨벤션센터, 어뮤즈 파크(유원지), 대규모 연구단지 등이 들어선다.

부동산정보업체 관계자는 “광교는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들어선 분당·판교·동탄신도시와 함께 거대한 주거 벨트를 형성할 것”이라며 “서울 접근성이 편리하고, 택지개발 완료시점에 정자~광교 간 신분당선도 개통돼 강남 대체 도시로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호매실은 공동주택 1만9천35세대 중 43%(8천400세대)가 국민임대 주택이며, 공공임대 660세대와 비축용 임대 2천385세대를 포함하면 전체 임대주택 비율이 59.5%(1만1천445세대)에 달한다. 정부가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하는 대신 임대주택단지로 건설하면서 애초 전체 임대비율을 70%로 잡았다가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하향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호매실 지역은 인근 수원비행장의 항공기 소음에 시달리는데다, 개발구역에서 200m 떨어진 곳에 열병합발전소(현재 이전 검토 중)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 밖에도 애초 호매실에 유치하려던 수원예술고 설립도 마땅한 민간설립자를 찾지 못해 유치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호매실 주변지역은 여전히 개발이 자유롭지 못한데다, 각종 악재에 발목 잡혀 부동산 시장과는 담을 쌓는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정자~호매실 분당선 복선전철 사업이 단계별로 추진되면서 지역 내 부동산 시장도 양극화의 길을 걷고 있다.

정부가 성남 정자~수원 호매실 간 신분당선 연장선(23.04㎞) 건설사업을 단계별로 추진한다고 고시함에 따라 정자~광교(11.9㎞) 구간을 우선 개통할 계획이다. 수익형 민자사업방식(BTO·1조1천345억원)으로 건설되며 2010년 착공에 들어간다. 하지만, 2단계 구간인 광교~호매실(11.14㎞)은 빨라도 2019년에나 개통된다. 수원과 인천을 잇는 수인선도 개통시기(2015년 예정)가 앞당겨지길 기대해 볼 뿐이다.

부동산 시장의 역사 주변이나 새로 뚫린 길을 중심으로 활기를 띠는 것에 비춰 호매실지구의 개발만으론 ‘서수원의 중심도시’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시는 낙후된 서수원권을 호매실을 중심으로 정자·수원산업단지를 벨트화해 하나의 커다란 생활권으로 묶는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그러나 광역교통망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광역철도가 제때 뚫리지 않는다면 반쪽짜리 구상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금곡동 한 공인중개사는 “대규모 택지개발이 이뤄지는 지역 가운데 이처럼 조용한 곳도 드물 것”이라면서 “수원 동서지역으로 양분된 도심 개발이 균형발전을 이루려면, 각종 악재에 등 돌린 투자가나 수요자들의 관심을 돌려놓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부동산 업계는 서수원권 부동산 시장의 향후 전망을 오는 21일 열릴 신분당선 일괄착공·개통을 위한 공청회<suwonilbo.kr 8월 11일 자 참고>에서 찾고 있다.
 
권선 지역구 정미경 의원이 주최하는 이번 공청회에서 신분당선 일괄착공에 대한 긍정적 방안이 나오면 부동산 시장의 흐름도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는 수원시가 정책적으로 수원지역의 개발방향을 서수원권으로 이동시키고 있지만, 지금처럼 광교를 중심으로 모든 개발초점이 맞혀진다면 부동산 시장뿐 아니라 지역 균형발전에도 악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