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신도시 상가 분양경기 ‘썰렁’

공급과잉이냐, 경기 때문인가… 최고 상권지역도 절반이상 비어

▲ 동탄신도시의 최고 상권을 자랑하는 중심상업지역 광장에 들어선 건물마다 빈 상가임을 알리는 ‘분양·임대 문의’ 연락처가 수두룩하게 붙어 있다.

“눈은 폼으로 달고 다닙니까? 둘러보면 죄다 빈 상가뿐이잖아요. 그렇지 않아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죽을 판인데….”

지난 14일 오전 11시께 동탄신도시 센트럴파크 진입로 변 먹자골목 앞. 상가시장의 동향을 물으러 한 공인중개사사무소에 들렀다가 호되게 욕을 먹었다.
그러고 보니 인근에 번듯하게 들어선 상가건물 일층 몇 군데를 제외하면 빈 건물이나 다름없는 곳이 수두룩했다.

문을 연 지 다섯 달이 넘은 20세대 규모의 한 상가는 부동산업소 한 곳을 빼곤 빈집이었다. 원룸과 근린상가단지가 빼곡히 들어찬 단지에는 아직도 공사가 진행 중이었고, 인도는 분양·임대를 알리는 선간판이 점령했다.

D공인 대표는 “이 일대에 들어선 상가 대부분은 60~70% 이상의 공실률을 보인다”면서 “입점한 곳도 대부분 부동산업소나 소규모 음식점이 대부분이다”고 했다. 일대 입지조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151㎡ 기준 임대가 보증금 3천만원에 월 150만~200만원 수준이다.

동탄서 가장 먼저 입주를 시작한 시범다은마을 내 근린 상가. 일대 6천여 세대가 들어섰지만 빈 상가임을 알리는 ‘임대 문의’ 딱지가 곳곳에 붙어 있다. 상가건물은 대부분 교회와 학원, 부동산, 세탁소 위주로 채워졌다. 단지 내 상가는 할 수 있는 업종이 한정된 데다, 요즘은 경쟁력이 없는 슈퍼나 비디오 대여점 등을 피하는 경향이 두드러져 임대를 문의하는 투자자도 거의 없다는 것이 인근 부동산 업계의 반응이다.

동탄의 최고 상권을 자랑하는 중심상업지역도 공실이 상당하다. 분양·임대를 내놓은 지 1여년이 지난 A단지는 50여개 점포 중 절반 이상이 비어 있다. 4점포 건너 한 집이 문을 열었을 정도다.

유동인구가 많은 동쪽 광장 내 상가는 저층을 중심으로 임대가 활발하지만, 중간층은 여전히 비어 있는 곳이 더 많다. 서쪽 광장 쪽은 공사를 마친지 얼마 되지 않아 10층 이상 건물 대부분이 빈 건물이다.

중심상업지역은 75㎡ 기준 임대가 월 150만~200만원(보증금 3천만원) 수준이고, 최근 급매물이 많이 나와 매매가는 1천만원 정도 떨어졌다.

상가분양률(업계 추정치 50% 안팎)은 정확한 통계치를 알 수 없다지만,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임대율은 저조한 편이다.

매장 내 덩그러니 붙여진 임대 문의 전화번호가 이를 반증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전문가는 준공된 동탄신도시의 상가건물 공실만 적어도 60~7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초 고분양가에도 최고의 상권으로 인기를 누렸던 동탄신도시 상가 분양과 임대가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동탄신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주상복합아파트 메타폴리스(55층~66층 규모 4개도)가 유명 백화점 및 호텔 등 입주 사업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계획을 변경, 주변 상가 분양과 임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suwonilbo.kr 7월 8일 자 참고>

상가 분양을 진행 중인 S사 관계자는 “분양이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투자의 매력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상권이 활성화되는 때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기업을 중심으로 한 첨단 자족도시 조성과는 달리 베드타운화 되는 것도 문제다.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입주를 시작한 동탄신도시는 상가를 포함한 전체 유입세대 4만여세대 가운데 2만5천여세대가 입주를 마친 상태다.
통상 택지지구의 상권이 안착하려면 입주완료 후 3~5년 안팎의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어도 2010년께나 활성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단기수익을 노려 투자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동탄 내 상업지 비율이 5% 이내로 투자 수익률이 높은데다, 2012년 삼성 반도체 공장 증설과 입주 완료 후 12만명의 수요층을 고려하면 투자가치가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다. 삼성 반도체 1공장, 증설될 2공장, 기흥 공장 등과 삼성계열 연관 협력업체 1천300여개 등으로 유입되는 인구를 포함하면 상권 확대도 기대해 볼만하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소장은 “택지 내 상가는 우선 부동산이나 편의점, 음식점 등 필수업 위주로 들어선다”면서 “미리 선점한 업종을 피해 유리한 업종을 택하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