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제주 올레길을 걸은 수원시 청소년들이 있었다. 4박 5일간 41km의 제주 올레길을 완주했다. 이들은 고립·은둔 청소년 7명이었고 전문 상담사들도 동행했다. 수원시청소년청년재단이 고립·은둔 청소년의 일상 회복과 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고립·은둔 청소년 원스톱 패키지 지원사업’의 일환인 ‘제주 올레길을 걷다’였다. 청소년들이 자존감을 회복하고, 스스로를 다시 믿는 힘을 길러주기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재단관계자는 처음 이 먼 길을 완주할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을 가졌던 참자자들은 끝까지 걸어낸 자신을 자랑스러워했다고 전했다.
수원시는 고립된 청소년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상담, 학습, 체험, 사후관리 등 전 과정을 통합 지원하는 ‘고립·은둔 청소년 원스톱 패키지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대상은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회적 관계가 단절돼 고립된 상태에 놓인 청소년과 그 가족이다. 상담, 학습, 체험, 사후관리 등 전 과정을 통합 지원하고 있다. 운영방식도 체계적이다. 발굴부터 사후관리까지 전담 상담 인력이 지속적으로 개입한다.
우리나라 청년 100명 중 5명 정도가 좌절과 불안을 끌어안은 채 고립·은둔 상태에 있다고 한다. 지난 3월 고립·은둔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 단위 첫 실태조사 결과, 고립·은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는 4.76점으로 현저하게 낮았다. 비해당 청소년은 7.35점이었다. 이들은 심리·정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됨’(68.8%),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음’(63.1%), ‘절망적인 기분이 들 때가 있음’(59.5%) 등에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고립·은둔의 원인 가운데 △친구 등 대인관계 어려움(65.5%) △공부·학업 관련 어려움(48.1%) △진로·직업 관련 어려움(36.8%) 등이 많았다.
고립·은둔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앞으로 사회적 위험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청소년기의 고립·은둔으로 인한 사회적 관계 단절은 성인이 되어서도 크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일본의 경우 80대 부모가 50대 자식을 부양하는 ‘8050 문제’로 인한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청소년 고립·은둔을 방치할 경우 자칫 전 생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사회적인 관심과 함께 국가와 지방정부의 정책적인 보호가 중요하다. “청소년들의 고립과 은둔의 문을 열어주고 다시 사회와 연결될 수 있도록 따뜻하고 촘촘한 청소년 안전망을 구축 하겠다”는 수원시의 약속이 이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