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선 후유증과 갈등, ‘수원 국가유산 야행(夜行)’ 보며 풀자

2025년 6월 3일 선거를 통해 제21대 대통령이 선출됐다. 지난해 12월3일 윤석열 대통령의 난 데 없는 계엄령 선포 이후 이어진 대통령 국회탄핵, 헌법 재판소 파면 결정, 이른바 찬탄·반탄 대규모 집회 등으로 우리나라는 혼란을 거듭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이겨내고 6·3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것이다. 당선인은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일류국가 대한민국을 재건할 책무를 지게 된다.

계엄선포 이후 선거까지 진행되는 과정에서 갈등이 첨예하게 드러났다. 새 대통령은 이 갈등을 해소하고 경제 회복과 안보, 외교, 대미 통상, 경제적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용연과 수원천, 행궁동과 연무동 일원에서 열리는 ‘밤빛 품은 성곽도시, 2025 수원 국가유산 야행(夜行)’은 그동안의 갈등을 내려두고 마음을 넉넉하게 할 수 있는 좋은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처음으로 열린 수원 국가유산 야행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수원화성과 주변 문화시설을 거닐며 밤에 즐기는 축제다. 수원시가 주최하고 수원문화재단이 주관하며 국가유산청이 후원하는 행사다. 뜨거운 한낮의 햇볕을 피해 밤에 수원 곳곳과 화성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며 역사·문화를 체험하는 낭만적인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주 행사 장소를 화성행궁 광장에서 용연 일원으로 변경해 용연의 자연경관과 함께하는 행사로 기획했다고 한다.

13일 저녁 용연 행사장에서 열리는 점등식으로 시작해 야간 전시, 공연 체험 등 문화유산을 활용한 8야(夜)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야경(夜景‧밤에 비춰보는 문화유산), 야로(夜路‧밤에 걷는 거리), 야사(夜史‧밤에 듣는 역사 이야기), 야화(夜畵‧밤에 보는 그림), 야설(夜說‧밤에 감상하는 공연), 야시(夜市‧지역 상권 연계 시장 운영), 야식(夜食‧밤에 즐기는 음식), 야숙(夜宿‧수원에서의 하룻밤) 등이다.

이 기간 중 화성행궁, 수원시립미술관, 수원화성박물관, 수원무형유산전수회관, 화홍사랑채 등은 연장 운영한다. 환경보호 플로깅(걸으며 쓰레기 줍기) 프로그램인 ‘쓰담쓰담 수원화성’, 수원화성 야경을 감상하며 해설사의 이야기를 듣는 ‘사뿐사뿐 수원화성’ 등 수원화성 밤마실 프로그램도 있다. 행궁동 주민들의 공연 ‘역사 이야기, 수원 풍각쟁이’, 이동형 거리극 ‘출동! 장용영’도 재미를 줄 것이다.

▲밤빛 품은 수원천 ▲찰칵찰칵 찍사 ▲수원, 과거로 전화를 걸다 ▲불빛을 수놓은 용연 ▲수원화성 등불 잇기 등도 방문객들이 좋아할만한 프로그램들이다. 방화수류정 등을 배경으로 열리는 음악회(밤빛용연, 소리꽃이 피다), 북동포루에서 대학 동아리·지역예술인이 펼치는 야간 버스킹 공연(밤빛이 부르는 노래), 수원시립예술단 공연(밤빛 야행 즐겨, 봄) 등은 화성의 야경을 더욱 환상적으로 돋보이게 할 것이다.

용연에서 열리는 ‘사통팔달 밤빛 장터’, 지역 예술인 특화 체험마켓 ‘예술 장돌뱅이’, 지역 상인회 연계 체험·판매 프로그램 ‘밤빛마켓 밤빛공방’ 등도 야행의 즐거움을 더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수원전통문화관의 ‘밤빛 담은 궁중 다과’, 임금의 주안상을 배우며 술을 빚고 안주를 만들어보는 ‘성하 야식’, 수원사의 ‘도심 속 템플스테이’ 등도 체험해 보면 좋을 프로그램이다.

수원팔경 중 ‘용지대월’의 현장인 용연을 중심으로 열리는 올해 수원국가유산 야행에서 활력을 얻어가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