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가유공자 보훈사업 더 확대돼야

국가보훈부(구 국가보훈처)는 지난 4일 부천소방서 소속 공병삼 소방위 가족을 ‘명예로운 보훈가족’으로 선정했다. 공 소방위는 3대째 이어지는 국가유공자 후손이다. 증조할아버지인 고 공칠보 지사는 일제강점기인 1919년 3월 오산시장에서 조국 독립을 위한 만세운동에 참여했다가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옥살이를 하며 모진 고문에 시달리다 1939년 10월 순국했고 1995년 대통령 표창이 추서됐다.

할아버지 고 공진택 씨는 6‧25전쟁 때 백마고지 전투에서 시력을 모두 잃었다. 월남전 참전 용사인 아버지 고 공남식 씨는 소방관으로 근무했는데 생전에 고엽제 후유증으로 고생하다가 세상을 떠났다.

공 소방위는 아버지를 이어 소방관이 됐는데 애국지사의 후손답게 지역사회에 헌신하고 이웃을 보호하는 소방 공직자의 임무를 20년 째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공 소방위는 ‘헌혈왕’으로 불린다. 지금까지 헌혈 188회를 기록, 그동안 헌혈 유공장 ‘은장’ ‘금장’ ‘명예장’을 받기도 했다. 헌혈증 가운데 119장은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했고 하루 119원씩 평생 기부하고 있다. 광복회에는 돌아가신 아버지와 본인, 아들 등 3대 이름으로 10년째, 대한적십자사에 8년째 기부하고 있다. 진정한 애국·애민을 실천하는 위대한 가문이다.

지난 6일은 제70회 현충일이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추도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근대사는 엄동설한 속에서도 꿋꿋하게 눈길을 헤쳐 나간 선열들의 헌신을 부단히 기억하고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의 보훈정책을 소개했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경기도 재난복구지원 군 장병 안전 확보 및 지원 조례’를 제정했고,지난해와 올해, 호우와 폭설 등 재난 복구에 투입된 1021명의 군 장병을 대상으로 상해보험 가입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참전명예수당을 재작년 53% 늘린 데 이어 올해 50% 더 늘렸다.

‘경기도 독립기념관’ 건립, ‘경기도 독립유공자 80인’ 선정 사업도 소개했다. 독립 유공자뿐만 아니라 참전용사와 민주화운동 유공자, 특수임무 유공자까지, 나라를 위한 희생과 공로를 영원히 잊지 않겠으며 남겨진 유족들의 아픔도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나라를 위해 생명과 재산을 헌신한 국가유공자에 대한 국가 사회적 예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경기도는 경기광복유공연금, 참전명예수당, 외래진료비·약제비 지원 등 나라 지킨 호국영웅에게 합당한 예우와 지원을 하기위해 수당뿐만 아니라 의료비‧장례 지원 등 다양한 복지‧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성남에서 열린 ‘2024 경기도 정책토론대축제’에서 참전유공자에 대한 예우가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친다며 보훈정책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아울러 호국영웅들의 공헌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가 유공자들에 대한 예우는 차고 넘쳐도 좋다. 그래야 국가와 국민을 위해 거리낌 없이 헌신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