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단된 대북·대남방송...평화 지속되길

박용철 강화군수(오른쪽 두번째)가 지난 4월 7일 '북 대남방송 소음 피해 대책 보고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강화군)
박용철 강화군수(오른쪽 두번째)가 지난 4월 7일 '북 대남방송 소음 피해 대책 보고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강화군)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오후 2시, 전방 지역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하도록 지시했고 곧바로 송출은 중단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번 조치가 남북 관계의 신뢰 회복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정부의 의지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의 소음 방송으로 인해 피해를 겪어온 접경 지역 주민들의 고통을 덜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라고 부연했다. ‘긴장 완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 ‘남북 간 군사적 대치 상황 완화’ ‘상호 신뢰 회복의 물꼬를 트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지난해 6월 윤석열 정부는 대북방송을 재개했다. 민간단체가 북쪽으로 전단을 날려 보내자 북한은 오물 풍선을 내려 보내기 시작했고 이에 맞서 우리 측에서 2018년 이후 중단됐던 대북방송을 다시 시작한 것이다. 북한도 곧바로 대남방송을 재개하며 맞불을 놨다.

그런데 대남 방송은 상식을 넘는 수준이었다. 쇠를 긁어대는 소음이나 곡소리, 귀신울음소리 같은 괴성을 24시간 틀어댔다. 이로 인한 고통은 고스란히 접경주민들과 일선 장병들의 몫이었다. 접경지역인 강화군 송해면과 양사면, 교동면 등 주민들은 일상생활을 못할 정도로 고통을 받았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확성기 방송으로 주민들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심리적 불안, 극심한 스트레스로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졌다.

뿐만 아니라 관광객이 급감하고 부동산 거래도 잘 이뤄지지 않아 지역 경제도 큰 타격을 받았다. 이에 인천시가 접경지역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주택 방음창 설치를 지원하기도 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당시 측정된 대남방송 소음은 생활 기준을 넘는 76~81데시벨(㏈)이나 됐다.

접경지역 주민들은 탄원서를 통해 정부에 대북방송 중단을 촉구해왔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도 대선 기간 대북 전단 살포와 대북 확성기 방송도 중단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고 그 약속이 실현된 것이다.

우리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하자 북한도 대남 소음 방송을 멈췄다. 소름끼치는 괴음 송출 대신 음악 방송으로 전환했다가 그마저도 중단했다. 서로에게 아무런 이득이 안 되는 싸움이었다. 남과 북 양측의 결단으로 소음은 사라졌고 주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 박용철 강화군수는 “이번 대남 소음공격이 군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민심교란의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냉온탕을 오가는 남북관계에서 언제든 재발될 우려가 있다”며 “접경지역지원특별법 개정을 통해 초접경지역 주민들에 대한 정주생활지원금 등 정주여건 개선과 지역발전을 위한 국가적 관심과 투자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 수원일보 11일자, ‘강화군, 정부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결정 환영 뜻 밝혀’) 정부가 접경지역 주민들의 하소연에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

이번 상호 방송중단을 계기로 남북 간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평화가 유지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