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 정년인 60세를 넘어서도 일하는 사람이 1년 전보다 37만명 늘어 704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통계청 발표 5월 고용동향에 나타난 수치다.
대략 60세 이상의 절반가량이 일한다고 볼 수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쉬는 청년은 5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2003년 관련 통계작성 이후 최대 규모라 해서 세인들에게 회자 됐다.
'그냥 쉰다'라는 의미는 일은 물론 구직활동도 하지 않고 그냥 놀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청년들이 직면한 심각한 취업난의 현실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우리 사회는 지난해 말 현재 65세 이상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일본에 이어 세계 두번째다.
노인 인구가 많으니 경제활동인구 증가에서도 당연히 고령층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취업자 수도 늘어나는 게 자연스럽게 보인다. 사회적 인식 탓이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늘어나 이제 60세는 중장년 정도로 취급받는 장수 시대다.
따라서 은퇴 후에도 건강만 허락하면 일을 찾고 일을 한다.
혹자는 적성과 취미에 맞는 활동을 하면서 인생의 활력을 찾기도 한다.
하지만 삶이 팍팍한 노인들은 일터로 나서는 것이 보편화 됐다.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문제가 국가 중요 정책이 된 이유다.
아울러 사회적 합의 등 풀어야 할 난제들도 더 많아졌다.
이를 소홀히 할 경우 자칫 정치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은 41%로 OECD1위다.
노인고용율도 37%로 1위다. 다행이라고 하기엔 찜찜한 수치가 아닐 수 없다.
노인이 되어서도 빈곤으로 인해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서글픈 구조로 인식 돼서다.
일본 25%, 미국 18%, 영국 11%, 독일 8.8%, 스페인 3.4%, OECD 평균 15.9%와 비교 할 때 더욱 그렇다.
은퇴후에도 일하고 싶다는 노인비중이 지난해 69.4% 평균 73세까지 일하길 원한다는 통계도 있다.
일자리도 60% 이상이 비정규직이고 단순노무직이 36%라니 고용의 질이 열악한 수준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삶의 질은 고사하고 노인 대부분은 무전(無錢) 장수, 유병(有病) 장수, 무업(無業) 장수, 독거(獨居) 장수 때문에 두려움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국민연금 대상이 아닌 노인만도 23%에 달한다니 말할 것도 없다.
'청년들이 일터에서 활기차게 능력을 발휘 하는 사회' '노인들이 억지로 일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건강한 노동의 사회다.
거꾸로 가는 우리 사회 속에서 '일하는 노인 쉬는 청년들'이 안쓰럽다 못해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