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봉사정신 무장… 전력 공급 이상無”

한국전력공사 경기사업본부 배전운영실 양승전 조장

▲ ⓒ추상철 기자 gag1112@suwonilbo.kr
우리가 요즘 같은 무더위 속에 갑자기 정전이 됐다고 생각해보자. 또 한참 올림픽 한국경기를 시청하는데 전기가 나갔다고 상상해보자. 아마 생각도 하기 싫을 것이다.

에어컨 바람을 쐬고,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TV 올림픽생중계를 시청할 수 있는 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전되지 않도록 24시간 열심히 일하는 한전직원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잊고 산다.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 특히 최일선 전기공급을 담당하는 배전운영실은 군대로 치면 첨병과 다름없다.

한전 경기사업본부 배전운영실 양승전 조장은 31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그는 “최고 품질의 전기를 공급하는 게 궁극적인 업무”라고 밝힌다. 최고 품질의 전기 공급이란 정전을 예방한다는 뜻이다.

“한전은 전력예비율을 17%대로 꾸준히 유지합니다. 이는 전 세계에서도 손꼽힐 수준입니다. 고객들이 조금만 더 저희의 기술력과 봉사정신을 믿고 헤아려줬으면 좋겠습니다.”

배전운영실은 일선현장에서 정전예방을 비롯해 전력시설의 유지보수와 민원처리 등을 맡고 있다.

경기사업본부는 17명의 직원이 24시간 3교대로 수원시 영통구, 팔달구, 장안구를 담당한다. 하루도 바쁘지 않은 날이 없다.

정전예방을 위해 전주 위에 지어진 까치집을 올해에만 2천500건이나 철거했다. 화재발생 시 전력차단을 위해 화재 현장에도 출동한다.

특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과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는 월드컵이나 올림픽 기간에는 더하다. 정전사고에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그래도 전력시설이 안정화돼 점차 정전사고 발생건수가 줄어드는 추세다.

“아파트단지 등 고객설비 시설이 설치된 지역은 여름철이나 올림픽 기간 중 과부하로 인해 변압기에 종종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는 한전의 전기시설과 무관함에도 불구하고 일반시민들은 이를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전발생 시 한전에 항의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저희는 고객설비 시설에 문제가 발생하는 즉시 수리 보수를 위해 최선의 조치를 취합니다.”

양조장은 정전사태를 해결했을 때의 감동은 결코 잊지 못하고 늘 새롭다고 한다.

“정전이 되면 암흑천지죠. 집안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집 밖으로 나와 정전이 해결되기만을 기다리고요. 그러다 저희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 전력이 공급되는 순간 어둠은 사라지고 갑자기 세상이 환해집니다. 사람들은 기쁨의 박수를 칩니다. 그때 빛이 세상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내가 하는 일은 또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전율이 옵니다. 사람들도 아마 그 순간 빛의 소중함을 깨달을 겁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한 보람을 양 조장은 지난해에 경험했다.

지난해 8월 장안구 송죽동에 사는 전 모 주부가 한전에 정전신고를 한 것은 새벽 4시가 지나서였다. 그녀는 호흡기질환을 앓는 딸을 보살피고 있었다. 아이는 인공호흡기와 산소발생기를 언제나 부착해야 했다.

양 조장은 이날 현장에 도착해 이동식발전기를 설치하고 정전처리가 완료될 때까지 아기의 인공호흡기와 의료장비가 가동될 수 있도록 했다. 한 시간여 만에 정전이 해결되고 아이는 무탈했다.

이러한 헌신에 감동한 전 모 주부는 한전 홈페이지에 감사의 글을 올렸고 이 이야기는 회사 내에서 오래도록 회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