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가유산지킴이’들에게 박수를, 그리고 확실한 행·재정지원을

“한국국가유산지킴이들은 지킴이운동의 중심축이 되어 귀중한 국가유산을 후세에게 온전히 물려주기 위한 많은 활동을 전개해 왔다.” 지난 22일 ‘2025년 국가유산지킴이날 기념식’이 열린 충남 보령시 성주면 성주사지에서 한국국가유산지킴이연합회 최호운 회장(사단법인 화성연구회 이사장)이 한 말이다.

이 자리엔 국가유산지킴이 단체(화성연구회)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원내 부대표 김준혁 국회의원(수원정)도 참석해 “앞으로 국가유산지킴이 활동이 국가의 특별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여러분과 함께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힘을 실어줬다.

‘국가유산지킴이날’은 임진왜란이라는 국난에서 ‘조선왕조실록’ 등 국가기록물과 태조 어진 등을 안전하게 지켜낸 호남 유생 안의·손흥록 등 민간인과 승려들을 기억하기 위한 날이다. 그날이 1592년 6월 22일이다. 2018년 ‘국가유산지킴이날’을 제정, 매년 6월 22일 기념식을 열고 있다.

국가유산지킴이 활동을 통한 민간 참여와 협력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2005년부터는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국가유산을 가꾸고 지키기 위해 ‘국가유산지킴이 운동’이 시작됐다. 현재 전국 학교, 민간단체, 기업, 공공기관 63개 협약기관과 자원봉사자 약 7만 명이 국가유산과 주변 환경정화, 점검, 홍보,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다.

수원·화성지역에서는 (사)화성연구회(이사장 최호운)와 수원지기학교(교장 신영주), 화성지역학연구소(소장 정찬모), 이야기가 있는 역사문화연구소(소장 김희태) 등이 지킴이 단체로 참여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거의 모든 활동 예산을 회원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사용하고 있다. 국가와 지방정부의 지원은 거의 없거나 미미하다. 이에 지역 지킴이들은 경기도 국가유산지킴이 조례 제정에 나섰다. 화성연구회 최호운 이사장과 정찬모 화성지역학연구소장은 2023년 6월 조례안 제정을 추진하기 위해 이석균 경기도의원과 면담했다. 최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국가에서 손이 모자라 할 수 없는 부분을 지킴이들이 하고 있다. 화성연구회에서는 지난해 많은 모니터링 활동을 했고 보고서를 작성했으나 예산 지원이 없어 발간도 못한 상태”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이석균 도의원과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의 노력으로 ‘경기도 문화재지킴이 활동 등에 관한 조례안’이 지난 2023년 21일 열린 경기도의회 제371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2024년 10월에는 수원특례시의회 조문경의원(무소속, 정자1·2·3)이 대표 발의한 ‘수원시 국가유산지킴이 활동에 관한 조례안’이 원안 가결되기도 했다. 조례 제정의 목적 및 정의 시장의 책무 및 추진계획 수립에 관한 사항 국가유산지킴이 활동 활성화를 위한 교육 및 포상에 관한 사항 규정 등이 주요 내용이다.

국가유산 보호에 앞장서는 지킴이들을 지원하는 근거가 마련된 것이다. 국가유산지킴이단체들의 끊임없는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아울러 조례를 대표 발의한 이석균 도의원과 조문경 시의원의 활동도 칭찬 받아야 마땅하다.

지금도 지킴이들의 여건은 열악하다.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인 조례가 제정된 만큼 도를 비롯한 지방정부들의 적극적인 행·재정적 지원을 기대한다. 국가유산지킴이들의 순수하고 올바른 활동에 정부와 지방정부들이 힘을 보태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