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장들의 임기가 꼭 1년 남았다.
반환점을 돌던 지난해 이맘 때를 연상 시키듯 지자체마다 3년 성과를 다퉈 내놓았다.
단체장의 치적을 홍보하며 공약이행 성적표도 공개했다.
내심 재선을 노리는 초선 자치단체장이나 3선을 노리는 중진 모두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주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정권교체와 새정부의 탄생, 더욱 피폐해진 민생 탓에 지난 3년의 변화가 실감나지 않아서 일 게다.
선거로 선출된 단체장들의 생명은 유권자들에 대한 공감능력이다.
공감능력을 상실하면 유권자들로부터 버림받을 수 밖에 없다.
주민들의 변화 실감 실종은 여기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닌가 유추해 볼 때 아쉽다.
물론 모든 지자체가 다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다.
일부는 기대 이상의 치적을 쌓고 주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역의 발전을 위해 마땅히 창의력을 발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표를 의식한 사업추진도 적지 않았다.
이러한 불편부당하고 무리한 정책들은 주민의 공감을 받을 수 없다.
오히려 자부월족(自斧刖足, 도끼로 제 발등 제가 찍는다) 하기 십상이다.
그동안 많은 자치단체장들이 재임중 뇌물수수, 선거법 위반, 권한 남용 등의 혐의로 법의 심판을 받은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임기 1년을 남긴 이쯤에서 다시한번 선출직 자치단체장의 권한과 의무에 대해 생각해 본다.
목민심서엔 지방 수령들에게 엄격한 자기절제를 강조한 지침이 많다.
그중엔 '두려움'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삼아야 한다는 구절이 있다.
“벼슬살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직 ‘두려워할 외(畏)’ 한 글자뿐이다. 법을 두려워하며, 백성을 두려워 해 마음에 언제나 두려움을 간직하면, 혹시라도 방자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오늘 날에도 유효하며 자치단체장들이 명심해야 할 경구다.
주민의 손으로 선출된 시장 군수는 개인의 명예와 특권을 위한 자리가 아니다.
뽑아 준 주민을 위한 봉사와 헌신을 실현하는 자리다.
따라서 맡겨진 권한을 행사하면서 권리로 착각해선 안된다.
자치단체장은 업적을 쌓는 일도 중요하지만 청렴과 도덕성, 유권자 존중의 마음을 유지하는데 더 집중하라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제 민선8기 종반기 시작점에 섰다.
지난 3년을 돌아보며 스스로 성찰하고 남은 1년,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