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미흡한 고립·은둔 청년 지원책

고립•은둔 청년의 수가 증가하는 추세여서 또 하나의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고립·은둔 청년이란 대부분 자신의 방이나 집안에만 칩거하고, 학업 또는 사회·경제적 활동이 거의 없으며, 가족 이외의 관계가 거의 없는 청년이다.

국무조정실은 지난 3월 ‘2024년 청년의 삶 실태 조사’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집에만 있는 고립·은둔 청년의 비율은 5.2%였다. 2022년 조사 때는 2.4%였는데 2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경기도의 경우는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았다. 경기복지재단이 실시한 경기도 고립·은둔 청년실태조사 결과 도 전체 고립 비율은 2019년 5.3%, 2021년 6.3%, 2023년 6.8%였다. 우리나라 청년 100명 중 5명 정도가 좌절과 불안을 끌어안은 채 고립·은둔 상태에 있는 것이다.

고립과 은둔의 이유는 취업, 인간관계의 어려움 등이었다. 이에 각 지방정부들은 이들의 사회로 이끌어 내기 위해 대인관계 형성, 조직적응력 향상, 일 경험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면서 사례관리도 하고 있다. 동아리 활동, 동행 힐링 여행 등 다양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수원시의 경우 일상 회복과 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원스톱 패키지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심리적 어려움과 사회적 관계 단절로 고립된 청(소)년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상담, 학습, 체험, 사후관리 등 전 과정 통합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개인 및 집단 상담, 기초학습 지원, 활동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한편 부모에게도 자녀 이해를 돕는 교육과 자조모임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원스톱 패키지 지원사업 가운데 하나가 ‘제주 올레길을 걷다’였다. 청소년들이 자존감을 회복하고, 스스로를 다시 믿는 힘을 길러주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고립·은둔 청소년 7명이 지난 4월 4박 5일간 전문 상담사들과 함께 41km의 제주 올레길을 완주했다. 수원시청소년청년재단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처음엔 41km를 끝까지 걸을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을 가졌지만 완주한 걸어낸 자신을 자랑스러워했다고 한다.

‘고립·은둔 청(소)년 외침에 실시간 응답하는 AI 공감 친구’란 것도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를 활용해 고위험 고립 위기 청(소)년에게 대화와 유사하게 느껴지는 공감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공감대화 플랫폼 구축 사업이다. 맞춤형 온오프라인 심리상담 서비스를 권유해 사회복귀를 유도한다. 자살자해 위험군 탐지·위기대응서비스(1388)와도 연계된다. AI 공감 친구는 2025년 상반기 최우수 적극행정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정부나 대부분의 지방정부가 추진하는 지원 프로그램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립·은둔 청년의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사회적 관계망이 부족하고 정신적, 경제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은둔·고립 청년들에게는 지속적인 관심, 상대방과의 신뢰와 친밀감을 구축하는 장기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여기에 더해 심리상담 인력 등도 더 확보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