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의 첫 내각을 구성할 장관 후보 17명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어제(14일)부터 시작됐다.
지명 이후 일부 장관 후보들의 자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이번 청문회를 보는 국민적 관심은 매우 높았다.
하지만 첫날부터 인사청문회 개최 의미가 상실될 정도로 여야의 충돌은 심했다.
검증을 빌미로 호통과 모욕, 시비 걸기도 난무 했다.
변함없이 청문회가 '검증 상실 정치 싸움판'으로 변질돼 국민들 실망이 컸다.
첫날이지만 인사청문회 무용론도 다시 나왔다.
인사청문회는 대통령이 임명한 행정부 고위공직자의 자질과 능력, 도덕성을 검증하는 제도다.
대통령의 인사권을 제약하고 국정공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에도 제도가 유지되고 있는 이유는 이렇다.
적잖은 문제가 따르더라도 성역 없는 검증을 펼쳐 국민 눈높이에 맞는 최선의 공직자를 가려내자는 취지에서다.
그런 취지를 살리려면 소명자료 제출은 필수다.
하지만 이번 장관 인사청문회는 최소한의 성의도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청문회 전부터 의혹 관련 장관 후보들은 이구동성 "청문회에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며 요구자료 제출에 소극적이었다.
후보들의 이같은 불성실한 태도 때문에 맹탕 청문회를 걱정하기도 했다.
게다가 증인·참고인 채택도 줄줄이 불발됐다.
그럼에도 당사자들은 오히려 공공연히 정면 돌파를 호언(豪言)하고 다녔다.
또 여당의원들도 이에 동조, '가재는 게편'이라는 핀잔을 들었다.
청문회 시작 전부터 후보자 검증도 없이 능력과 자질이 충분하다며 “단 한 명의 낙마도 없다”고 장담(壯談)해서다.
이는 전방위 엄호 태세를 갖춘 모양세로 인사청문회 본질을 호도한 것이나 진배 없다.
여야 합의 결렬로 사상 처음 증인과 참고인이 한 명도 없이 치러진 새 정부 첫 총리 인사청문회 복사판이라는 우려도 그래서 나온다.
야당은 이를 두고 그 뒷 배경에는 인사권자 대통령의 묻지마 임명강행이 있다고 했다.
여당의 '제 식구 감싸기' 방탄 맹탕 청문회도 그래서 존속 된다고 지적한다.
국민이 보는 시각은 야당의 여당시절 인사청문회와 별 다를 바 없는데 말이다.
인사청문회가 진행 중이지만 지금의 방식대로라면 그 의미를 찾기 어렵다.
상황은 녹록치 않고 막연하지만, 남은 기간 인사청문회 본질의 '회생지망(回生之望 다시 살아날 수 있는 희망)'을 기대하면 무리일까?
새 정부 장관 인사청문회를 보는 마음이 답답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