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같던 무더위도 절기 앞엔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아침저녁 제법 선선함이 가을이 문턱 앞에 왔음을 알린다. 입추 지나고 내일모레면 처서다. 처서에 비가 내리면 흉년이 든다고 했는데 여름 장마가 다 끝났는데도 비가 오락가락하니…. 농자천하지대본인 시대가 아닌 것이 다행이다.
요즘 비는 한여름 비처럼 숨 막힐 듯한 습도를 동반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축축함과 눅눅함을 안겨준다. 장 속에 있는 옷들이 걱정이다.
옷장 구석구석 남은 여름철 습기는 세균과 곰팡이 번식을 증진시켜 우리 옷과 건강을 망친다. 평소에 세균과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습기 및 곰팡이, 냄새 제거를 위해 각 마트에 가면 손쉽게 습기 제거 및 탈취제를 살 수 있다. 옷장 속에 하나씩만 넣어 두어도 한결 뽀송뽀송한 옷을 입을 수 있다.
서랍마다 하나씩 사서 넣어 두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신문지와 말린 녹차 잎, 숯 등을 이용해보자. 신문지는 방습기능, 탈취기능, 벌레퇴치 기능까지 하는 전천후 필수품이다. 옷 위아래로 한 장씩 넣어두되 2~3일에 한 번씩 갈아주면 세균 번식 방지에 도움이 된다. 또 옷장 아래쪽과 가장자리에 5~6장을 말아두면 옷장에 습기가 차는 것을 막을 수 있다.
2~3일마다 옷장 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날씨가 좋을 때 장 속의 옷을 꺼내 몇 시간 정도 통풍이 잘되는 곳에 걸어놓고 환기가 잘되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천의 소재별로 나눠 보관해 습기에 강한 무명이나 합성 섬유는 맨 밑에, 모직은 중간에, 견은 맨 위에 놓아 습기로 인한 손상을 최대한 막는다.
부주의로 옷에 곰팡이가 피었다면 밀폐할 수 있는 비닐에 옷을 넣어 냉장고에 넣어 일주일 정도 보관한 후 세탁하면 곰팡이와 나쁜 냄새를 없앨 수 있다.
옷장에는 곰팡이 외에도 옷장 속 좀벌레가 살기에 최적의 장소다. 라벤더나 로즈메리 말린 잎을 천에 싸서 옷장에 넣어두면 특유의 향으로 벌레를 쫓는다. 담뱃가루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바람직한 옷장 속 습기 제거로 이제 넣어야 할 여름옷들을 잘 정리해 내년 여름 기분 좋게 다시 꺼내 입을 수 있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