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근거 없는 ‘핵 폐수 방류의혹’, 곤두박질치는 강화경제

근거 없는 ‘북한의 핵폐수 방류의혹’으로 인천시 강화군 지역경제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한 유튜버가 북한 평산 우라늄 정련 공장에서 핵 폐수가 방류돼 국토가 오염됐다고 주장한 이후 이 가짜 뉴스는 재생산 유포되고 있다. 강화 석모도 해수욕장에서 시간당 0.8μSv(마이크로시버트) 이상의 방사선 수치가 검출됐다는 말도 떠돌았다.

이에 원자력안전위원회, 해양수산부 등 정부 합동 특별조사,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가 실시됐다. 그 결과 해양환경과 수산물 모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현장조사반을 파견해 직접 측정한 결과 정상 수준인 0.2μSv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인천시 역시 강화 주문도 서남방 해역과 교동대교 남단, 서검도 북쪽 해역 등에서 바닷물을 채수해 삼중수소와 세슘 검출여부를 조사했지만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접경 지역 수산물 긴급 방사능 오염 결과도 ‘이상 무’였다.

그럼에도 허위 정보가 확산되고 방문객이 급격하게 줄었다. 지역 상권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강화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이에 박용철 강화군수는 지난 21일 열린 인천시장 주재 군수‧구청장 정책회의에서 “북한의 핵 폐수 방류 의혹으로 관광산업이 위축되고 있다”면서 인천시가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군수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강화군의 해변과 먹거리를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인천관광공사에서 여행 유튜버 등을 통한 홍보에 적극 나서달라”면서, “인천시 및 각 군‧구에서도 인천시민들이 이번 여름휴가를 강화군과 옹진군 등 관내 지역으로 떠날 수 있도록 함께 홍보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가톨릭환경연대와 강화도시민연대, 기후생명정책연구원 등 인천시민사회도 나섰다. 이들은 22일 열린 ‘북한 핵폐수 방류의혹 확대유포 근절 및 강화 지역경제 회복협력 기자회견’에서 정부와 지방정부에 의해 이미 ‘이상 없음’이 여러 차례 확인됐음에도 올여름 휴가철 해수욕장 개장 여부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농수산물 판매량이 급락했고, 펜션과 민박 예약 취소가 줄을 잇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학적 근거 없이 핵폐수 방류 의혹을 확대하고 허위사실을 재생산한 유튜버에 대한 정부와 사법기관의 엄정한 대처를 촉구했다.

유영철 인천 강화군 어민 협동조합 연합회장도 기자회견을 통해 “형법 314조 영업방해죄에 해당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라면서 근거 없는 허위 영상으로 인해 지역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고 관광객이 급감, 성수기임에도 어판장은 휴업하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강화도 주민들은 허위 사실을 유포한 유튜버를 경찰에 고소했다. 근거도 없이 의혹을 제기하고 확대 재생산해 강화주민들에게 피해를 입힌 자들에 대한 엄정한 수사가 이루어지고 책임을 지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