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일보=이민정 기자] 수원특례시와 수원시정연구원이 오는 8월 6일 수원시청 중회의실에서 '제12회 수원학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주제는 ‘해방 80년, 원폭피해를 말하다-기억으로 잇는 평화와 정의의 연대’다.
이번 심포지엄은 수원학 학술연구지원사업으로 진행된 ‘수원지역 원폭피해자 구술 생애사 자료 수집’ 과제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기획됐다.
수원에서 원폭피해자를 대상으로 공식 구술조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문헌과 기록에 드러나지 않았던 피해자의 생애와 경험이 처음으로 확인되면서 지역 차원의 역사적 기록화와 정책 논의의 계기가 마련됐다.
심포지엄에서는 해당 구술 자료와 연구 결과를 중심으로, 일제강점기와 해방 직후 한국인 원폭피해의 실태를 검토하고, 향후 보상과 제도 개선을 위한 정책적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1945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으로 약 7만 명의 한국인이 피해를 입었고, 이 중 4만 여명이 사망했다. 생존자 중 약 2만3000명이 귀국했으나, 의료지원과 보상은 일본 내 거주자에게만 적용돼 한국 내 피폭자는 오랫동안 제도 밖에 머물렀다.
2017년 ‘한국인 원자폭탄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되며 법적 기반이 마련됐지만, 많은 피해자가 이미 고령이거나 사망한 뒤였다. 이에 따라 구술채록과 지역 단위 실태조사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심포지엄은 수원지역 원폭피해 실태를 시민사회와 공유하는 첫 공식 자리다. 구술 기반의 사실 확인과 기록을 통해 지역에서 원폭피해 문제를 공론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는 연구자, 시민,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토론 형식으로 진행된다.
전체 피폭자 가운데 약 10%가 한국인이었음에도, 이 같은 사실은 국내에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 심포지엄은 한국이 ‘원폭 피해국’이라는 점을 환기하고, 지역사회 차원의 대응과 책임을 논의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원시정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시의성 있는 과제였으며, 심포지엄은 그 성과를 시민과 공식적으로 공유하는 첫 자리"라며 "이후 수원시 차원의 정책 논의로 이어지길 기대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