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화제] 주역(周易), "그 어려운 걸 저도 배울 수 있나요?”

한학자 유선종 씨 매주 수요일 4시 화성박물관서 강의“현대인의 시각으로 강의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좋아요”독학으로 ‘주역’ 10번 통독한 깊은 내공, 수강생 큰 호응
참가 수강생이 한자로 된 주역 교재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수원일보)
참가 수강생이 한자로 된 주역 교재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수원일보)

[수원일보=이민정 기자] “일음일양지위도(一陰一陽之謂道) 계지자선야(繼之者善也) 성지자성야(成之者性也)”

시인이기도 한 수강생 이광호 씨가 중후하지만 울림이 있는 음성으로 ‘주역’의 ‘계사상전’ 구절을 성독(聲讀·소리내어 읽음)하자 다른 수강생들의 탄성과 박수가 쏟아진다.

강사 유선종(75. 화성연구회 회원)씨는 흡사 처음으로 얻은 수제자를 바라보듯 흐뭇한 표정이다. 

뜻을 풀이하자면 ‘일음일양지위도’는 음양의 상호작용을 통해 우주의 근본 원리를 설명하는 개념이다.

‘계지자선야 성지자성야’는 ‘이어가는 것이 선(善)’이고 ‘이루는 것이 성(性)’임을 뜻한다. 즉 변화와 흐름을 지속하는 태도가 바람직하며, 이어감을 바탕으로 이루는 것이 인간의 본성(性)임을 말한다.

선한 흐름을 실현하는 것이 인간의 본질이라고 강사는 설명한다.

주역강좌 강사 유선종 씨. (사진=수원일보)
주역강좌 강사 유선종 씨. (사진=수원일보)

한학자인 유선종 씨의 ‘주역강좌’가 지난 13일부터 시작됐다. 매주 수요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수원화성박물관 소강의실에서 열리는 이 강좌에는 현재 20명 정도의 수강생이 참여하고 있다.

“유선종 선생님의 주역 강좌는 삶의 혜안을 열어주고 진리를 향해 가는 희열을 느끼게 해줘요. 특히 어렵지 않게 강의해 주셔서 쉽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수강생 전민형 씨의 말처럼 수강생들은 두 시간 정도 강의 내내 전혀 지루해하지 않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수업에 집중했다.

유선종 씨는 원래부터 한학을 공부한 사람이 아니다. 건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개인회사에서 오랫동안 경리부장으로 일했다.

그러다가 ‘사람답게 사는 길’을 찾아 나섰고 50살 무렵부터 스승 없이 독학으로 한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공부 중에 ‘주역’을 만났고 무려 10번을 통독했단다. 그동안 흐른 세월이 25년이다.

“주역이란 동양 사상의 정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자연의 변화를 읽는 책입니다. 우주의 근본 원리를 공부하는 것이지요”

매주 수요일 오후 4시부터 화성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주역강좌. (사진=수원일보)
매주 수요일 오후 4시부터 화성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주역강좌. (사진=수원일보)

유 씨는 그동안의 공부를 혼자만의 것으로 여기지 않았다. 수원향교에서 한문 강의를 했다. 5년 전 쯤엔 1년 과정으로 주역을 강의함으로써 등과 목이 휘도록 공부해서 얻은 지식을 나눴다.

“사실 이번 강좌를 열면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수강생들이 지루해 하지 않을까, 사람들이 오지 않으면 어쩌나...그런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와주셨고 즐거워하시는 것을 보고 마음이 놓였지요”

현재 일반 시민들과 전직공무원, 시인, 서각가, 화가, 사업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그의 강의를 듣고 있다. 수원은 물론이고 인근 오산, 안산에서 온 수강생도 있다.

주역강좌의 문은 열려 있다. 약간의 교재비만 내면 누구나 현장에서 수강 신청을 할 수 있다.

문의 010-9386-7244 유선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