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광복 80년, 독립에 헌신한 애국지사들의 고귀한 뜻 잊지 말자

오늘(8월 15일)은 일제치하에서 해방된 지 80년을 맞는 날이다. 인간 나이로 치면 팔순(八旬), 산수(傘壽), 중수(中壽)다. 이날 가족과 친척들이 모여 장수를 축하하며 잔치를 벌이는 풍습이 이어져오고 있다.

하물며 남북한 포함 7800만 명에 가까운 우리민족이 외세의 지배로부터 벗어나 맞이한 해방 80년은 더욱 큰 의미가 있다. 따라서 광복 80주년 기념행사와 사업들이 국내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경기도는 독립을 위해 헌신한 애국지사들의 고귀한 뜻을 잊지 않기 위해 국외에 거주 중인 독립유공자 허위(許蔿)·계봉우(桂奉瑀)·이동화(李東華) 선생의 후손들을 15일 수원 경기도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경기도 광복 80주년 경축식’에 초청했다. 후손들은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중국에서 거주 중이다.

도는 “국권 회복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그 후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이 같은 자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관련기사: 수원일보 12일자 ‘경기도, 국외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광복 80주년 기념식 함께 한다’)

허위 선생은 을미의병 당시 항일 의병을 소집하고, 을사늑약 이후 전국 각지 의병을 규합한 대표적인 의병장이다. 1908년 일제에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했다.

계봉우 선생은 북간도와 연해주 일대에서 민족교육과 항일운동을 펼친 대표적인 지식인 독립운동가다. ‘의병전’ 등 항일 관련 글을 독립신문에 발표했다.

이동화 선생은 의열단원으로서 폭탄 제조 기술을 익혀 항일 무장 투쟁을 이끌었다.

광복회 수원시지회는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수기를 담은 ‘기억합니다’를 펴냈다. 11일 수원시 보훈회관 강당에서 출판 기념회를 열고 독립운동가 후손의 삶을 되돌아봤다. 수원박물관은 광복 80주년과 3·1운동 민족대표 48인 중 한 사람인 수원 독립운동가 김세환 서거 80주기를 맞아 8월 15일부터 12월 7일까지 특별기획전 ‘다시 만난 민족대표 김세환’을 개최하고 있다. 한국 독립운동사를 전공한 박환 고려학술문화재단 이사장은 최근 ‘동방 김세환 평전’을 출간했다.(관련기사: 수원일보 14일자, ‘수원을 대표하는 독립·민족 운동가 ‘동방 김세환 평전’ 출간’)

수원시립공연단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9월 5일부터 7일까지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창작 뮤지컬 ‘향화’를 선보인다.

기생 신분이었던 김향화 지사는 1919년 3월 29일 수원권번 기생 33명과 함께 일본 경찰서 앞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옥고를 치렀다.

지역연극인 고영익 씨는 최근 김향화 지사의 이야기를 담은 희곡집 ‘잊혀진 혼! 예기’를 출간했다.

수원시 여성문화공간-휴(休)는 김 지사를 비롯한 여성독립운동가의 족적을 답사하는 특별 탐방 프로그램 ‘여성독립 운동가, 그 길 위의 이야기’를 운영하고 있다.

독립운동가들은 자신의 생명과 가족까지 버리고 온몸으로 일제에 항거한 위대한 영웅들이다. 그러나 그 후손들의 삶은 피폐했다. 독립운동가들을 기억해야 하듯이 그 후손들도 잊지 말아야 한다. 보다 더 적극적인 보훈 정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