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 부동산중개업소 활개

수원지역에 아파트 입주나 개발계획이 발표되기 전 잠깐 모습을 드러냈다가 입주가 마무리되면 흔적을 감추는 일명 ‘메뚜기’ 공인중개업소가 크게 늘고 있다. 이들 업소가 잇속만 챙기고 사라지는 사례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매매자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입주를 앞둔 대단위 아파트 단지나 구도심 재개예정구역 등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공인중개사사무소가 집중되고 있다. 이들 업소는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2년 정도 모습을 드러냈다가 다른 곳으로 이전하거나 문을 닫아 버리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신매탄 두산 위브하늘채 주변은 지난해 상반기 10여 곳 안팎에서 하반기 이후 30여 곳으로 늘었다. 지난 6월 말 입주를 마친 뒤 업소가 줄기 시작해 지금은 20여 곳 이하로 줄었다. 3천391세대에 달하는 거대 단지다 보니 임대 물량이 많고, 입주 후 주변 단지도 전세를 내놓는 곳이 많아 중계수수료 수입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또 오는 11월 입주를 앞둔 장안구 천천동 천천주공 푸르지오(2천571세대)와 화서 위브하늘채(807세대), 권선 SK VIEW(1천18세대) 등 재건축 단지 주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특히 지난 2006년 구도심 재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된 25곳은 서울이나 성남, 용인 등에서 몰려온 부동산 중개업자도 상당하다.

세류동 한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구도심 재개발사업이 대부분 세류동 일대에 몰려 있다 보니 불과 1년 새 업소만 3배 이상 증가했다”고 귀띔했다. 현재 수원지역에 중개업소만 2천249개소(등록 공인중개사 218명)에 달하고, 이중 권선구에만 655개소가 몰려 있다는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경기도지부의 자료가 이를 반증한다.

업계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투자 여건이 조성돼 거래가 활발한 곳으로 몰리는 것이 당연하다면서도 과당 경쟁 및 엉터리 중계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를 쏟아 내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특성상 매물 거래가 없으면 다른 곳으로 이주할 수밖에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쉽게 사무실을 꾸몄다가 변경할 수 있는데다, 초반 거래 이후 단지 내 부동산 1~2곳을 제외하면 거래가 아예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유선규 경기지부장은 “경기 불황 속 실업률이 증가하면서, 이들이 소규모 자본으로 창업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면서 “또 지난해 공인중개사 자격을 취득한 사람이 대폭 늘어 문을 닫는 업소보다 신규등록 업소가 더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업계는 이들 업소가 ‘메뚜기’처럼 한철 모습을 드러냈다가 자취를 감추는 만큼 매매나 상담 시 계약 사항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