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화성시 독립운동가 20명 추가 서훈...“숭고한 정신 역사 속 길이 남아야”

숭고한 정신이 후대에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화성시를 칭찬한다
화성시 독립운동기념관에서 열린 8.15 광복절 기념식에서 정명근 화성시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화성시 포토갤러리)
화성시 독립운동기념관에서 열린 8.15 광복절 기념식에서 정명근 화성시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화성시 포토갤러리)

화성시 출신 독립운동가들이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서훈(대통령 표창)됐다. 이번 서훈자는 화성지역에서 항일 운동을 펼쳤던 독립운동가 14명, 쿠바 등 해외에서 독립운동을 펼친 화성 출신 독립운동가 6명 등 20명이다.(관련기사: 수원일보 16일자 ‘화성시 출신 독립운동가 20명, 광복 80주년 기념 서훈 확정’)

해방된 지 8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비록 늦었지만 이제라도 국가와 화성특례시가 독립지사들을 잊지 않고 찾아내 서훈에 이르게 한 것은 다행이다.

화성시의 의지와 노고를 칭찬하고 싶다. 화성시는 2014년부터 미서훈 독립운동가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서훈을 받지 못한 독립운동가의 재판과 감옥살이 기록을 발굴해 국가보훈부에 서훈을 신청해왔다. 그 결과 이번 서훈을 포함해 화성시 출신 독립유공자 162명이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았다.

이번에 대통령 표창을 받은 독립운동가 중에는 1919년 4월 3일에 벌어졌던 ‘우정·장안면 연합시위’에 참여했던 독립운동가 안경덕(세례명 가브리엘), 우영규, 김정표, 김치배, 박경모, 정은산, 박복룡, 정순업, 조교순, 최경팔, 박성엽, 엄성구, 문춘실 선생이 포함됐다. 이들은 장안면·우정면사무소, 화수경찰관주재소를 불태우고 일본 순사 가와바타 토요타로(川端豊太郞)를 처단하는 등 전국에서 가장 격렬하고 조직적인 시위를 전개했다.

홍열후 선생은 1919년 3월 경기도 수원군 송산면에서 진행된 독립만세운동과 일본 순사 부장 노구치고조(野口廣三) 처단에 가담했다. 형제인 홍남후·홍관후 선생도 함께 독립유공자가 됐다.

쿠바와 멕시코 등지에서 독립운동을 펼쳤던 팔탄면 율암리 출신 안순필 선생(2023년 건국 포장)의 부인 김원경 여사와 자녀 안군명·안수명·안재명·안정희·안홍희 선생 등 6명도 독립운동가로 서훈됐다.

화성지역에서는 일본 순사 2명을 처단하는 등 그 어느 곳보다 치열한 독립만세운동이 펼쳐졌다. 화성지역 3.1 독립운동은 민중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졌다.

“민중의 가슴 속에 본래 언제나 있는 정신이 기회를 타 한때 화산처럼 불길을 뿜은 것이다”라는 고 함석헌 선생의 평가대로였다.

이에 대한 보복은 잔인했다.

일본군은 4월 5일 수촌리를 급습해 민가를 불태우고 주민들을 학살했다. 4월 13일엔 일본군이 15세 이상의 성인 남자들을 제암교회에 모이게 한 뒤 교회에 불을 질렀다. 인근 고주리로 가서 주민들을 참살하고 집을 불태웠다.

당시 희생된 주민은 29명(제암리 23명, 고주리 6명)이었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15일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정은산, 안경덕, 우영규, 홍열후, 안순필 선생의 후손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미서훈 독립운동가에 대한 발굴 사업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목숨을 걸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싸운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정신이 후대에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화성시가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