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 작가 물과 건강이야기(68)] 가을, 커피 맛의 격이 달라지는 계절

김진호 작가

 

- 일교차가 커질수록 예민해지는 커피의 풍미, 지금 ‘물’을 점검하라 - 

9월이 되면 본격적인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다.

폭염으로 지쳤던 여름의 끝자락에서, 아침저녁의 공기가 제법 선선하게 느껴지는 이 시기엔 뜨거운 커피 한 잔이 주는 위로가 더없이 소중하다.

특히 출근길 손에 쥐는 따뜻한 아메리카노는 몸을 깨우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일상의 작은 의식처럼 자리를 잡는다. 그런데 간혹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된다.

“예전에는 이 매장 커피가 참 맛있었는데 요즘은 뭔가 밍밍하거나 쓴맛이 강한 것 같아요.”

“같은 원두를 사용하는데 왜 계절이 바뀌면 커피 맛이 달라질까요?”

이처럼 가을로 접어드는 시기에는 커피의 맛이 변했다는 고객의 체감 후기가 늘어난다.

단순히 기분 탓일까? 아니다. 이 시기에는 커피를 구성하는 ‘물’이 미묘하게 달라지고 그 변화는 커피의 풍미에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

커피의 98%는 물, 계절이 바뀌면 물도 바뀐다

많은 이들이 커피 맛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원두나 커피머신을 먼저 떠올린다. 물론 이 두 가지도 중요하다.

하지만 커피 한 잔의 98%를 차지하는 ‘물’이야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재료이자 맛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이다.

가을은 일교차가 커지고 대기 습도와 수온이 달라지며 수돗물의 수질에도 변화를 불러오는 계절이다.

여름철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에서는 물 속 미네랄의 용해 속도와 수소이온농도(pH)가 달라진다.

이는 곧 커피 추출 시 산미, 단맛, 바디감의 밸런스에도 미묘한 영향을 끼친다.

특히 많은 카페가 사용하는 정수 필터는 계절 변화나 사용량에 따라 수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필터 교체 시기를 넘긴 경우 물의 세기와 미네랄 농도가 달라져 "쓴맛이 강해졌다", "텁텁하다", "향이 사라졌다"라는 평가로 이어지곤 한다.

‘마그네슘 알칼리이온 워터’가 풍미를 살린다

가을철 커피의 맛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더 풍부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물을 써야 할까?

답은 ‘마그네슘이 포함된 알칼리이온수’이다.

마그네슘은 커피 속의 유기산 성분과 조화를 이루며 산미를 부드럽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커피의 단맛과 향미를 또렷하게 표현해 주며 마신 후 입안에 남는 여운을 깔끔하게 정돈해 주는 효과도 있다.

특히 pH가 8.0~9.0 수준의 알칼리성 물은 커피의 밸런스를 맞추는 데 탁월하다.

많은 커피 전문가는 “원두의 맛을 가장 잘 드러내는 물은 마그네슘이 포함된 알칼리이온수”라고 말한다.

실제로 ‘미네랄메이커 정수 필터’와 같은 시스템은 마그네슘을 공급하면서 물의 pH를 알칼리성으로 조절해 주기 때문에 커피의 산미를 부드럽게 하고 단맛과 향미의 균형을 살려준다.

건강에 좋은 물이 커피 맛도 더 좋게 해주어 “맛이 더 고급스러워진다”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카페 사장님과 홈카페족에게 전하는 조언

9월은 계절뿐 아니라 소비자의 입맛도 섬세해지는 시기다.

같은 커피를 마셔도 더 깊은맛, 더 조화로운 풍미를 원하는 이들이 많아진다.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님이라면 이 시점에서 꼭 점검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물’이다.

다음 세 가지를 점검해 보자.

1. 정수 필터의 교체 시기

   보통 6~12개월 주기로 교체해야 하는데 이를 넘기면 수질이 급격히 저하될 수 있다.

2. 물의 TDS, pH, 알칼리니티 측정

   커피 추출수로 쓰는 물의 상태를 정기적으로 측정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3. 미네랄 조정 가능 필터나 워터 시스템 고려

   마그네슘 미네랄을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은 커피 맛의 품질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

홈카페를 즐기는 이들도 커피머신에 사용하는 물의 종류를 바꿔보면 확실한 차이를 경험할 수 있다.

생수 대신 미네랄 구성이 좋은 물, 특히 마그네슘 함유량이 적절한 물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커피의 향미가 살아난다.

맺으며: 가을, 커피가 달라지는 계절… 물이 바꾼다

가을이 시작되면 커피 한 잔의 의미도 조금 달라진다.

단순한 카페인의 섭취가 아니라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감성의 음료’가 되기 때문이다.

이 감성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원두, 커피머신, 바리스타의 기술만으로는 부족하다.

커피의 본질인 ‘물’에 대한 이해와 선택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지금 커피 맛이 뭔가 아쉽다고 느껴진다면,

혹은 고객들의 피드백에 고민이 많아졌다면,

이제는 물을 점검해 보자.

그러면 계절은 변해도 커피 맛은 항상 유지될 수 있다.

그 시작은 늘 ‘한 잔의 좋은 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