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어찌 이렇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 윤석열 정권 때 뉴라이트 논란이 일었던 인사를 독립기념관장으로 앉히더니, 국가교육위원장도 매관매직 논란에 휩싸였다.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이 윤석열 정권 초 김건희 씨에게 10돈짜리 금거북이 등을 건네고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김건희 특검팀은 지난 5일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 귀금속 공여 의혹 사건과 관련해 국가교육위원회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김 씨 일가의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 압수수색 과정에서 금거북이와 함께 이 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쓴 것으로 보이는 편지를 발견하기도 했다.
이배용 위원장은 이화여대 총장을 지낸 역사학자로, 480여년 만에 세계유산 소수서원의 첫 여성 원장으로 취임, 화제가 되기도 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시절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친일·독재를 미화하는 역사 국정교과서 추진 주역으로 참여하는 등 왜곡된 역사관을 갖고 있다는 비판도 받았다. 2012년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의장으로도 활동하면서 박근혜 당시 대통령 후보를 ‘선덕여왕’에 빗대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던 인물이다. 이 같은 ‘불통인사’는 교육계와 역사학계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 같은 논란에도 윤석열 정부는 2022년 9월 그를 국교위 초대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금거북이 인사청탁 의혹이 불거지자 이 위원장은 지난 1일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국교위는 ‘사회적 합의에 기반한 교육비전, 중장기 정책 방향 및 교육제도 개선 등에 관한 국가교육발전계획 수립, 교육정책에 대한 국민의견 수렴·조정 등에 관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설립된 대통령 소속 행정위원회’다.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립됐으며 위원장 1명, 상임위원 2명 포함, 총 21명으로 구성되는데 대통령이 임명하거나 위촉한다.
정치로부터 독립된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겠다는 것이 국교위 출범 당시의 취지였다. 하지만 이 위원장이 김건희 씨에게 10돈짜리 금거북이를 건네며 인사 청탁을 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비난에 휩싸였다.
국교위 홈페이지에는 “교육의 백년지대계를 바라보면서 비전을 제시하고...(중략)...따뜻한 인성과 전문적 지식을 갖춘 미래사회 인재 양성의 청사진을 제시하도록 미래 교육을 설계해 나가겠다”는 이 위원장의 인사말이 남아 있다. 그러나 ‘금거북이 매관매직’의혹이 일면서 이 말은 헛소리가 되고 말았다.
새로 임명되는 위원장은 정치로부터 독립된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겠다는 출범 당시의 취지를 잊지 않는 인사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