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검정고시 100% 합격 쾌거 이룬 수원제일평생학교

포기하지 않는 만학의 열정...문해교육·평생교육 산실 자리매김
수원제일평생학교 졸업생들. (사진=수원시)
수원제일평생학교 졸업생들. (사진=수원시)

1963년 수원제일야학으로 시작, 62년 동안 6000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하면서 문해교육과 평생교육의 산실로 자리매김한 수원제일평생학교(교장 박영도)에 큰 경사가 생겼다. 개교 이래 최초로 ‘검정고시 응시생 100% 합격’이라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지난달 12일 실시된 ‘2025년 제2회 검정고시’에서 재학생 22명이 응시, 전원 합격했다. 초등검정고시 1명, 중학검정고시 11명, 고등검정고시 10명 등이다. 앞서 지난 4월에 치러진 검정고시에서도 23명이 합격했으니 올해에만 모두 45명이 검정고시를 통과한 것이다.

합격자 가운데 64세 한 남성은 1년 만에 초·중·고등 과정을 모두 통과했다. 각각 61세, 60세인 사촌 자매도 중·고등 과정을 마쳤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수원제일평생학교 졸업생 대다수가 고등 과정, 또는 대학에 진학해 학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힌다.

장하다. 나이가 들어서도 배움을 포기하지 않는 그 용기와 열정에 경의를 표한다. 지난 5일 열린 2025년도 제61회 전반기 졸업식에 참석한 내빈들도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공부를 이어가 검정고시 합격이라는 귀한 결실을 거둔 학생들을 격려했다.

수원제일평생학교는 정규 교육과정을 이수하지 못한 시민들에게 제2의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학습능력을 길러주고 성실하고 당당한 사회인이 될 수 있도록 인성교육과 사회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초·중·고 검정고시 과정은 매주 월~금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진행되는데 전체 교사 48명 중 검정고시 과정 교사 12명이 재능 기부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 학교가 문을 닫지 않고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것은 교사들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엔 박영도 교장이 있다. ‘야학의 산증인’이라고 불리는 박 교장은 1980년 대학생 시절부터 야학교사를 시작, 대구와 서울 등에서 봉사하다가 수원으로 와 1995년부터 제일평생학교에서 헌신하고 있다. 이런 공로로 지난 2017년 미국 오클라호마대학교에 있는 ‘세계평생교육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평생교육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세계평생교육 명예의 전당은 1996년부터 매년 평생교육에 공헌한 전 세계 인사를 선정해 헌액하고 있다. 또 지난해엔 포스코청암재단이 선정해 시상하는 포스코청암상도 수상했다.

수원제일평생학교 학생들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의무교육조차 받지 못한 사람들이다. 따라서 자발적으로 입학한 늦깎이 학생들의 열정은 매우 뜨겁다. 참여율, 열정, 교사를 대하는 태도 등 수업에 임하는 자세가 일반적인 학교와 다르다. 수원제일평생학교는 수원시의 행복지수를 높여주는 곳이다. 경기도와 수원시가 이 학교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