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영 광교칼럼] ‘수원 3대 가을축제’ 대표적 K-축제가 될 수 있을까?
지금 수원은 축제로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시작된 ‘수원음식문화박람회’, 28일 열린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에 이어 ‘수원화성문화제’와 ‘수원화성미디어아트’ 등이 10월 12일까지 열리고 있다.
남문시장거리축제도 27~28일 지동교 특설무대와 남문시장 일대에서 개최됐다.
사실 축제는 그 전에 이미 시작됐다.
21일 산책 중에 화성행궁 우화관 바깥마당에 돔처럼 생긴 거대한 천막을 보았다.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들여다보니 외국인 작가들과 수원시건축사들, 시민과 어린이들이 함께 종이 박스를 조립하느라 바쁘게 손을 놀리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아우 이영기 무예24기협의회 이사장(전 수원지역건축사회장)도 만날 수 있었다.(만남은 수원지역건축사회 회원들과 함께 치맥자리로 이어졌다.)
19일부터 29일까지 실시된 종이구조물을 제작 중이었던 것이다.
이날 만난 작가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커뮤니티 아티스트 올리비에 그로스떼뜨와 수원시건축사회 회원들이었다. 시민들은 사전에 모집했다. 이들은 종이로 수원화성의 팔달문을 만들고 있었다. 실제 60% 크기로써 가로 19m, 폭 14m, 높이 12m나 된단다. 9월 30일부터 10월 1일에는 박스 모듈로 거대한 팔달문을 만들고, 마지막 날인 4일에는 완성한 종이 팔달문을 해체하는 참여형 퍼포먼스란다. 참신한 아이디어란 생각이 들었다.
현재 열리고 있는 수원 대표 가을 축제는 ‘수원화성문화제’와 ‘수원화성미디어아트’ 등이 있다. 수원화성을 배경으로 하는 이들 축제는 지난 28일 열린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과 함께 ‘수원 3대 가을축제’라고도 불린다.
제62회 수원화성문화제는 지난 27일 시작돼 10월 4일까지 8일간 열린다. 여러 가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내가 기대를 걸고 있는 행사는 10월3~4일 밤 7시30분부터 연무대에서 진행되는 정조대왕의 야간 군사훈련 ‘야조(夜操)’다.
2005년부터 2021년 제58회 수원화성문화제까지 진행됐던 정조대왕의 야간 군사훈련 ‘야조(夜操)’는 3년 만에 재현되는 것이다. 기마 무예·군무·병법 시연 등 전통 콘텐츠에 워터스크린·특수효과 미디어맵핑 등 무대 기술을 결합한 역동적이면서도 환상적인 공연을 펼친다고 한다. 나는 수원일보 사설에 “잘만 하면 중국 유명 관광지의 ‘인상’시리즈처럼 수원을 대표하는 글로벌 명품 관광 공연으로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수원의 3대 가을축제는 글로벌 축제를 지향하고 있다. 특히 수원화성문화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2024~2026 글로벌육성축제’다.
올해 수원화성문화제는 축제에 참여하는 외국인을 대상 프로그램과 공간을 집적화했다. 수원전통문화관에 글로벌 빌리지를 꾸려 외국인 관람객 서비스 거점으로 활용한다.
7가지의 외국인 전용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한복한컷’, ‘우리술 클래스 주랑주랑’, ‘행궁티룸 다랑다랑’, ‘한옥놀이터 마당플’, ‘한옥 스테이지 이리ON 소리’, ‘홍재마루에서 차 한 잔’ 등이다. 왕을 호위하던 군관의 제복을 입고 수원화성을 거닐어보는 외국인 전용 복식체험 프로그램도 행궁광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외국인 관람객을 위한 자원봉사자 ‘글링이’도 곳곳에 배치했다.
그런데 이것만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축제’ ‘세계적인 K-축제’로 도약하기는 어렵다.
그야말로 ‘글로벌한’ 행사가 되기위해서는 몇가지가 보완돼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먼저 글로벌한 공연이 필요하다.
불가능한 제언이 아니다. 수원시와 자매·우호 관계에 있는 국내외 도시의 전통·현대 공연단만 초청해도 8일간의 축제 내내 다채롭고 흥미로운 공연을 펼칠 수 있다.
국제 전통민속 공연 축제를 열자는 얘기다. 수원시와 자매·우호도시 결연을 한 국제 자매도시는 일본 아사히카와시, 중국 지난시, 호주 타운즈빌시, 인도네시아 반둥시, 튀르키예 얄로바시, 루마니아 클루지나포카시, 멕시코 톨루카시, 모로코 페즈시, 베트남 하이즈엉성, 캄보디아 시엠립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시, 브라질 쿠리치바시, 독일 프라이부르크시, 미국 피닉스시, 프랑스 뚜르시 등 15곳이다. 국제우호도시도 일본 후쿠이시, 중국 주하이시, 중국 항저우시, 대만 가오슝시 등 4곳이나 된다.
여기에 더해 국내 자매도시 제주시, 포항시, 전주시, 논산시, 그리고 우호도시인 태안군, 거제시, 봉화군의 예술단들이 온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한다. 내년 수원화성문화제 때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보면 어떨까?(관련기사: 수원일보 2024년 10월 9일자 사설, ‘수원 국제 전통공연 축제 만들자’)
먹거리 또한 자매·우호 도시들의 참여를 확대시키고 내실 있게 운영한다면 세계적인 잔칫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정조대왕 능행차 의례를 대한민국 국가유산을 거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일에도 수원시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K-팝, K-드라마, K-푸드에 이어 수원의 3대 축제가 K-페스티벌로 자리잡아 전 세계의 관광객들이 앞다퉈 줄을 서서 수원을 방문하는 꿈을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