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영 광교칼럼] 수원판타지 ‘야조’ 화려하고 장엄했다
군사훈련, 마상무예, 무예24기, 불꽃과 미디어아트 등 화려한 퍼포먼스 압권
지난달 27일 시작된 '제62회 수원화성문화제'가 4일 ‘수원판타지 야조’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여러 가지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있었지만 이번 수원화성문화제 기간 중 ‘정조대왕능행차’와 ‘미디어 아트’, ‘시민의 위대한 건축 팔달’, ‘수상 퍼포먼스 선유몽’, 그리고 ‘수원판타지 야조’를 관심 있게 살펴봤다.
그 가운데 ‘수원판타지 야조’가 3년 만에 다시 수원화성문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공연돼 반갑고 기뻤다.
왜냐하면 2006년부터 시작된 이 공연을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관람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아낌없이 박수와 환호를 보냈고,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면 필설로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만큼 애정이 컸다.
초창기엔 직접 출연한 적도 있다. 무예24기 수련생들과 성벽에 올라 횃불을 들었고, 성문 위에서 침투해 들어오는 가상의 왜군들에게 스티로폼으로 만든 돌을 던졌다.
무예24기 공연에도 참여해 본국검과 제독검을 시연하기도 했으며 몇 번은 진검을 휘둘러 대나무와 짚단을 베어 넘기는 시범도 했다.
그러니 누구보다 야조공연에 마음이 갈 수밖에 없다.
올해 야조는 3일과 4일 오후 7시 30분 수원화성 동북쪽 연무대 활터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열렸다.
나만 관심이 컸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이틀 동안 4000석과 길 건너 창룡문 쪽 언덕을 꽉 메운 관중들이 증명했다.
나는 화성문화제 추진위원 자격으로 초청받아서 마지막 날인 4일 관람했다. 사실은 3일에도 상황이 궁금해서 공연 전 현장 분위기를 둘러보고 공연을 준비 중인 무예24기 공연단원들도 격려했다.
야조(夜操)는 성곽전투에 대비한 군사 훈련(성조·城操)으로써 밤에 실시됐다. 정조대왕은 1795년 음력 윤2월 8일간의 능행차 넷째 날 친히 서장대에 올라 친위부대 장용영의 주간과 야간 성곽군사훈련을 지휘했다.
수원판타지 야조는 동북공심돈을 배경으로 하는 실경공연으로 무예도보통지에 나오는 무예24기의 마상무예훈련, 각종 무예와 병법 시연, 무용수들의 군무, 화려한 불꽃과 조명, 워터스크린 맵핑 등이 종합적으로 펼쳐져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시선을 뗄 수 없을 만큼 멋진 공연이었다.
“올해 수원화성문화제 중 이번 수원판타지 야조 공연이 제일 좋은 것 같지 않아?”
“이런 공연이 무료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화려하고 알차네.”
젊은 남녀의 대화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수원판타지 야조는 총 8장으로 구성돼 있다.
장헌세자(사도세자)가 용이 여의주를 물고 나타나는 태몽을 꾼 후에 용의 기운을 타고 태어나는 정조대왕...시작부터 장엄한 서사를 예감케 했다.
그리고 수원 화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마상무예, 군무와 불꽃쇼는 감동적이었다. 엄청난 환호와 박수가 연무대를 뒤흔들었다.
특히 무예24기공연단과 전문 공연단 외에도 내가 고문으로 있는 무예24기협의회 회원 등이 참여해 장엄하고 웅장함을 더했다.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함께 공감하며 즐길 수 있던 작품이었다.
뭐, 마상무예 등 무예24기 비중이 컸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마상무예 장소도 옹색했다.
하나 더. 공연명이 야조인데 야조의식이 드러나지 않았다.
야조는 눌함(吶喊:함성을 지름), 발복로(發伏路:길에 매복한 군사를 출발시킴), 폐성문(閉城門:성문을 닫음), 연거(演炬:횃불을 드는 연습을 함), 현등(懸燈:등불을 매달음), 전경(傳經:야간 통행 금지를 알리는 인정종과 밤 5경의 매 경마다 치는 파루종을 때가 되면 침), 유병수회(遊兵收回) 수복로(收伏路:길에 매복하고 있는 군사를 철수시키는 것), 낙등(落燈:등불을 내림), 하성(下城:성에서 내려옴), 환궁(還宮)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간상 전 과정을 재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중요장면들은 조금씩이라도 보여줬어야 했다.
그나마 내빈으로 참석한 김준혁 국회의원이 눌함을 한 것은 다행이었다. 김준혁 의원은 야조 등의 내용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전문가다.
그럼에도 나는 엄지를 쳐들었다. 미진한 점은 내년에 보완하면 된다.
얼마 전 수원일보 사설에 “잘만 하면 중국 유명 관광지의 ‘인상’시리즈처럼 수원을 대표하는 글로벌 명품 관광 공연으로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아무렴, 이번 수원판타지 야조를 본 사람들이면 당연히 그런 생각을 했으리라.